[오병상의 코멘터리] 윤석열 위기, 해법도 여론조사에 있다

오병상 2022. 1. 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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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2.1.3/뉴스1

1. 연말연시 동안 주요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이 거의 동시에 대선관련 조사를 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추락,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선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급상승,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요지부동, 그리고 무응답의 증가입니다. 3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뒤집어진 것은 당연합니다.

2. 조사결과들은 두가지 점에서 주목됩니다.
첫째, 조사기관마다 정치성향이나 조사기법이 다르기에 조사결과는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이번엔 거의 모든 조사결과가 같은 방향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둘째, 윤석열만 빠졌습니다. 그것도 매우 급격히..지난 11월 윤석열은 이재명을 10% 가까이 이겼습니다. 이번 조사에선 이재명이 윤석열을 10% 가까이 이기고 있습니다.

3. 여론이 국민의힘에 던지는 경고는..조사내용을 들여다보면 명확합니다.
중앙일보-엠브레인 조사(지난달 30,31일 전국남녀 1010명 대상 유무선 전화면접)를 보자면..
첫째, 2030 표심이 돌아섰습니다. 30대의 경우..윤석열 지지율이 한달 사이 19.3% 줄었는데, 이재명 지지율은 15.4% 늘었습니다. 윤석열은 60대 이상에서만 앞섰습니다.
둘째, 중도층이 돌아섰습니다. 중도층 42.7%가 이재명을, 24.4%가 윤석열을 지지했습니다. 한달전 조사에선 이재명 31.4%, 윤석열 41.7%였습니다.
셋째, 서울에서 윤석열이 처음으로 졌습니다. 윤석열 35.2%, 이재명 36.3%로 역전이 시작됐습니다. 윤석열은 TK와 강원에서만 앞섰습니다.

4. 다시말해..지금은 중도표가 다 도망간 상황이란 뜻입니다. 지난 한달여 사이 몰락을 가져온 원인도 분명합니다.
그사이 두가지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김건희 허위경력 논란과 사과, 다른 하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입니다.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윤석열의 꼰데스러움이 문제였습니다.

5. 증상과 원인이 명확하니 처방도 분명합니다.
2030 표심, 중도층, 서울지역 민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집토끼가 아니라 산토끼, 스윙보터(Swing Voter)를 잡아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젊은표라면 이준석, 중도표라면 김종인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이 중심이 돼 선대위를 전면개편하겠다는 방향은 맞아 보입니다.

6. 회복가능성은 아직 있습니다. 정권교체 여론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정권교체위해 야당후보 당선’ 응답이 한달전 53.5%에서 48.4%로 줄어들었고..‘정권유지위해 여당후보 당선’응답이 한달전 37.6%에서 39.5%로 늘었지만..여전히 정권교체 응답이 8.9% 높습니다.
무응답이 8.8%에서 12.1%로 늘었습니다. 늘어난 무응답 3.3%는 정권교체를 희망했다가 윤석열에 실망해 떨어져나간 표인데, 이재명쪽으로 가긴 싫어합니다.

7. 결국은 윤석열 후보에 달렸습니다. 윤석열은 3일 밤 당사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모두 제가 부족한 탓..(선대위 쇄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심기일전해 선거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선 불과 65일전입니다.
〈칼럼니스트〉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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