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내린 MZ는 여기로 간다, 제주 즐기는 '또다른 재미'
최승표 2022. 1. 3. 22:02
겨울왕국을 방불케 하는 눈 천지 한라산, 동백꽃 만발한 정원. 겨울 제주는 뭍에서 볼 수 없는 온갖 풍경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다. 제주 원도심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역사 유적지부터 재미난 책방, 여행용품을 파는 편집숍 등 보석 같은 공간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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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도2동에는 제주목 관아 터가 있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행정·정치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화재와 철거 등으로 원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고문헌을 토대로 건물을 복원했다. 옛 건물을 보고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목관아 인근에는 고목과 귤나무가 둘러싼 건물 '향사당'이 있다. 조선 시대 유교 문화가 깃든 정자다. 수령을 보좌하는 자문기관이 여기 있었다. 봄가을에는 고을 어른들의 모임 장소로도 쓰였다.
현무암으로 쌓은 성
제주시 삼도2동에는 제주목 관아 터가 있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행정·정치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화재와 철거 등으로 원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고문헌을 토대로 건물을 복원했다. 옛 건물을 보고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목관아 인근에는 고목과 귤나무가 둘러싼 건물 '향사당'이 있다. 조선 시대 유교 문화가 깃든 정자다. 수령을 보좌하는 자문기관이 여기 있었다. 봄가을에는 고을 어른들의 모임 장소로도 쓰였다.
관아 터에서 남쪽으로 1㎞만 걸으면 제주읍성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3호로, 현무암으로 축조한 성의 모습이 뭍에 있는 성곽과 전혀 다른 멋을 자랑한다. 과거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제주 시내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일제 때 제주항을 개발하면서 성돌을 바다 매립에 쓴 탓에 지금은 제주성 남쪽 성곽 일부만 남아 있다. 2015년에 복원한 '제이각'은 제주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조망처다. 제주 시내와 바다까지 내다보인다. 제법 경사가 가팔라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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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옆 독립서점
제주항이 있는 건입동에 독특한 카페가 있다. 사라봉(146m) 중턱 산지 등대 안쪽에 바다 조망이 탁월한 '카페 물결'이다. 등대를 무인 시설로 운영하게 되면서 쓸모가 없어진 관사를 개조해 카페 겸 독립서점으로 만들었다. 카페는 일회용 컵과 빨대 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카페로, 테이크아웃을 하려면 텀블러를 챙겨가야 한다. 서점 코너에서는 해양과 환경, 제주 문화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판다.
서부두 명품횟집거리 끄트머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끄티 탑동'은 MZ 세대가 좋아할 만한 곳이다. 부산의 도시 재생 스타트업인 'RTBP'가 버려진 공간을 멋지게 꾸몄다. 화려한 그라피티로 장식한 건물에서 부산 식음료 브랜드 '비아방믈'의 음식을 즐긴다. 3층에서는 다양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고, 창 너머로 노을 물든 바다와 이착륙하는 비행기도 볼 수 있다.
원도심 칠성로에는 먹고 노는 잡화점 '오각집'이 요즘 인기다. 칠성로 문화야시장의 거점 공간으로, 여행 관련 용품을 구경하고 맥주를 마시며 놀 수 있다. 음식은 안 팔지만 동문시장이나 식당에서 사다 먹어도 된다. 종종 공연도 열린다. 피아노, 기타, 스탠딩 마이크가 놓여 있어 자유롭게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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