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초 학부모들 "죽음의 도로서 아이들 구해 달라" 국민청원

이재환 2022. 1.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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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25일, 충남 당진시의 탑동초등학교 학생이 하교하던 중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당진시 탑동초 학부모회와 운영회원들이 올린 것이다.

탑동초 학부모들은 당진시 석문면과 고대면에 위치한 국가산업단지 방향으로 가는 차량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공사 차량 등이 학교 주변을 수시로 오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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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하교 중 덤프트럭에 사망.. 당진시에 근본 대책 요구

[이재환 기자]

 
 탑동초 사고 현장에 놓인 국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모가 남겨 있다.
ⓒ 김진숙
 
2021년 11월 25일, 충남 당진시의 탑동초등학교 학생이 하교하던 중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이후 신호등의 보행 신호가 기존 30초에서 60초로 늘어나고 주변에 과속방지턱도 설치됐다.

하지만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이런 조치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사고 이후 아침 등교 시간에 경찰이 나와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언제까지 그렇게 나올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다"라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1년 12월 31일 '죽음의 도로에서 우리 아이들을 제발 살려주세요'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사고가 발생한 당진시 탑동초 학부모회와 운영회원들이 올린 것이다.

청원에는 "피해 학생은 파란불이었음에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허망하게 친구들 곁을 떠났다"며 "불과 학교에서 50미터도 되지 않는 곳이었기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겨진 아이들과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선생님은 여전히 커다란 상실감에 심리치료를 받으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탑동초 어린이 교통 사망사고의 이면에는 무분별한 난개발이 도사리고 있었다. 탑동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탑동초는 주변 지역의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1969년 개교한 탑동초의 학생 수는 2014년 1338명, 2015년 1422명, 2016년 1497명, 2017년 162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에는 1700여 명에 달하며 한 반에 30명, 60학급의 과밀학급이 되었다. 

탑동초 학부모들은 당진시 석문면과 고대면에 위치한 국가산업단지 방향으로 가는 차량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공사 차량 등이 학교 주변을 수시로 오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사 차량이 급증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도로가 없어 공사 차량과 덤프트럭이 학교 앞 대로로 몰렸고, 이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덤프 차들과 일반 차들의 꼬리물기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는 것.

이에 탑동초 학부모들은 청원서를 통해 "등교 시간 땐 출근 시간과 맞물려 차량 들이 미친 듯이 꼬리물기를 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차량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아이들이 길을 건너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호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학교 주변 도로는 무조건 우회전 도로의 위험천만한 교통섬을 없애고, 우회전 구간도 신호를 받고 갈 수 있도록 도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와 사고 도로에 대한 스쿨존 지정 등을 촉구했다.

최재인 탑동초 학부모회장은 "당진시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국민 청원을 올리게 됐다"며 "당진시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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