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 희망을 꿈꾸다..영화 '전장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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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트로이메라이'(꿈)를 연주하는 맑은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진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습격으로 피아노는 망가졌다.
서구문화를 배척하는 무장단체가 음악을 금지한 상황에서 카림의 피아노 소리는 감시의 대상이 된다.
동시에 사람들은 카림의 피아노 소리로 치진 마음을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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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슈만의 ‘트로이메라이’(꿈)를 연주하는 맑은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진다. 멀리서 포탄 떨어지는 소리, 총격전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두컴컴한 임시 숙소 어딘가에서 아기가 운다.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의 세카, 젊은 피아니스트 카림(타렉 야쿱)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연주하고 있다.
자유를 원하면 나가서 싸우라고, 음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카림은 꿈을 포기할 수 없다. 카림을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은 전쟁터를 떠나는 것이다. 마음껏 피아노를 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갈 생각이다. 난민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경비를 마련하려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인 피아노를 파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습격으로 피아노는 망가졌다. 부서진 부품들을 구하기 위해 카림은 테러와 폭격을 피하며 폐허가 된 도시 람자로 향한다. 부품을 구해 돌아와 피아노를 고쳐서 뱃삯을 구해야만 13일 후 출발하는 배를 탈 수 있다.
서구문화를 배척하는 무장단체가 음악을 금지한 상황에서 카림의 피아노 소리는 감시의 대상이 된다. 동시에 사람들은 카림의 피아노 소리로 치진 마음을 위로받는다. 자신 때문에 함께 지내는 이웃들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카림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이 울려퍼지고, 무장단체에 맞서는 마을 젊은이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에서도, 나치의 점령을 당한 게슈타포에서도 인간은 예술을 추구하고 위로받았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그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 영화 역시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레바논 감독 지미 케이루즈가 제13회 볼더국제영화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한 자신의 단편 ‘녹턴 인 블랙’(2016)을 장편으로 만든 작품이다. 감독은 여전히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전달한다. 전쟁의 공포와 절망, 긴장감과 함께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내전에 휘말린 사람들은 당장 내일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르지만 모두 그날그날의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대학에 가겠다며 토플 시험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가게를 새로 단장한다. 어떤 이들은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전투를 계획한다. 폭격으로 부모를 잃은 마을 아이를 데려다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다.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제73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과 음악상 부문에서 레바논 공식 후보로 선정됐다.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제69회 아카데미상과 제5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은 거장 가브리엘 야레가 음악을 맡았다. 6일 개봉.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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