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원 스피커 나온 '놀면 뭐하니'..국민의힘 "고발할것"

홍수민 2021. 12. 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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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뒤에 노출된 '쿠르베 트리니티' 스피커. [MBC '놀면 뭐하니' 캡처]


MBC 예능 프로그램에 박성제 MBC 사장이 설립한 업체의 고가 스피커가 공짜로 노출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C 측이 "순수한 기증"이라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박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는 29일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방송에 지속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성제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측은 "MBC가 인기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사옥은 PPL 등 유료광고로 재산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MBC의 업무용 재산인데, 그런 장소에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해뒀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스피커는 지난 18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10여분 노출됐다. 해당 스피커는 '쿠르베 오디오'의 최고가 제품 '쿠르베 트리니티'로, 개당 1200만원에 달한다.

쿠르베 오디오는 박 사장이 MBC 해직자 시절인 2013년 설립한 업체다. 박 사장이 직접 원목을 깎아 만든 스피커를 오디오 동호회에 팔기 시작하면서 사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은 28일 "박 사장은 이 업체 대표에서 현재 물러나 있는 상황이지만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돼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사장 임기가 끝나면 다시 '스피커 깎는 장인'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측도 "박성제 사장이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다고는 하지만 지분관계나 사장 퇴임 후 어떤 행보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박 사장의 스피커를 지속해서 방송에 노출한다는 건 방송을 개인의 사익추구에 이용한 것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박성제 사장은 2017년 복직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서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고, 해직 기간 중에도 여러 곳에 스피커를 기증해 왔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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