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춤이라도 추겠다" 울먹..'누이' 열창한 지지자들
“대통령님이 돌아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 도로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을 위한 제2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이른 오전부터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병원 앞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저녁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집회 측 준비한 299석 가득 차
집회 예정 15분을 남겨두고 집회 측이 준비한 의자 299석은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신고 인원 299명이 넘어서면서 약 200명은 길 건너에 자리를 잡아야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만 의자에 앉도록 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지지자들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도 연천에 산다는 정분교(72)씨는 “이날 집회에 오려고 버스를 타고 4시간 걸려 서울에 왔다”며 “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로 정말 기쁘다.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이모(75·경기도 평택)씨도 “사면 됐다는 보도를 보고 무작정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 80대 여성은 “비가 오거나 눈이 왔어도 달려왔을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사면만을 기다려왔다. ‘대한민국 만세’다”라며 울먹거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오후 5시 30분쯤 무대에 올라 “불법 탄핵의 진실을 밝히고 박 전 대통령 명예 회복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하루빨리 쾌유하셔서 국민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을 구형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거짓 음해로 박 전 대통령을 공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드시 사과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리 점등하고 트로트곡‘누이’ 열창
날이 어두워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스티로폼 야광봉을 흔들며 트로트 곡 ‘누이’를 열창하기도 했다. 무대 뒤로는 박 전 대통령의 영상이 지나갔다. 마지막 순서인 트리 점등식에서 트리에 불이 켜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성탄절과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기념하는 식순이었다. 집회는 종료 예정 시간을 40분쯤 넘긴 오후 7시 40분쯤 끝이 났다.
경찰 경력 200여 명 투입
이날 집회에 지지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찰은 집회 인파와 일반 통행을 구분 짓는 저지선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최종 집계 전이지만 이날 500명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경찰 경력은 약 200여명이 투입됐다. 집회가 2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주변 교통은 혼잡을 빚었고 일부 시민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길을 지나던 김모(17)군은 “지나다니는 데 너무 불편하다”며 “코로나19 시국에 다 같이 덩실덩실 춤추는 게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성탄절인 25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서 매주 해오던 태극기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성탄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지지자가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혜선·장윤서·이수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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