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기 영상인데.. 유튜브 조회 수 3천을 찍었습니다 [코로나 베이비 시대 양육 고군분투기]
7년 만에 만난 아기를 하필 코로나 시대에 낳아서 기르고 있습니다. 아기를 정성으로 키우며 느끼는 부분들을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자말>
[최원석 기자]
▲ 아기의 첫 영상 캡처 아기의 유튜브에 첫 동영상을 업로드 한 지 딱 1년이 되었다. |
ⓒ 최원석 |
▲ 아기의 썸네일. 영상의 이해를 돕고자 만들어서 설정하는 아기의 썸네일이다. |
ⓒ 최원석 |
[기사 수정 : 23일 오후 4시 5분]
아내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오늘 생일을 맞은 아기의 유튜브 채널을 보여주었다. 아기의 유튜브 채널에는 1000이 넘는 조회 수의 영상이 무려 6개나 있었다. 육아 동지들도 다른 가정에서 아기들이 뭐하고 노는지 궁금하셨나 보다. 그게 아니라면 이 평범한 영상들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의 조회를 받을 수 있었을까 싶었다.
오늘 딱 1년을 맞은 아기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아기의 친지 분들이시거나 나와 아내의 지인뿐이다. 그들이 돌아가면서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수십 번씩을 조회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가족과 관계없는 분들도 아기의 영상을 보는 듯하다. 다들 무슨 생각들을 하시며 이렇게 많이 영상을 보셨을까.
1000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들은 절대 특별한 영상이 아니다. 아기가 처음 엄마를 부르는 장면, 아빠를 부르는 장면 같이 특별한 영상이 아니다. 아기의 유튜브 채널에는 아기가 평소 좋아하는 다양한 과일들이나 음식을 먹는 영상이 주를 이루는데 이런 영상들도 아니다. 1000대 조회 수를 훌쩍 넘긴 영상은 아기가 집게 놀이를 하는 영상과 테이프 소리에 우는 영상, 그리고 마사지 기계를 좋아해 가지고 노는 영상, 이 세 가지의 평범한 일상의 영상이다.
▲ 아기의 유튜브 화면 캡처 아기가 집게를 가지고 노는 영상과 테이프 소리를 듣고 우는 영상이 보인다. |
ⓒ 최원석 |
조회가 무려 3500회를 넘는 집게 놀이 영상을 찍게 된 배경은 이렇다. 평소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아기 엄마가 안 그래도 많아진 작은 장난감 차량들을 일일이 찾고 잡으려 요즘 허리를 자주 숙이고 구부렸다. 이 모습을 보고 서서도 작은 장난감들을 잡을 수 있게 집게가 달린 일명 '긴 다용도 집게'를 사주었다.
아기는 이 집게를 장난감으로 인식했는지 엄마가 장난감을 집어서 정리할 때마다 집게를 달라고, 집게로 자신과 놀아달라고 보챘다. 아빠가 엄마의 허리 건강을 위해서 선물한 집게는 결국 아기의 장난감이 되었다. 이때 아기는 생후 9개월이었고 영상에는 이 내용들이 담겼다.
1800회의 조회를 기록한, 테이프 소리에 우는 아기의 영상은 이렇다. 아기는 테이프 소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다가도 혹시 이 소리가 나면 잠을 깨고 울어서 아내는 아기 앞에서 절대 테이프 소리를 내지 않았다.
▲ 아기의 유튜브 화면 캡처 마사지 기계를 가지고 노는 영상과 구운 생선을 처음 먹는 아기의 영상이 보인다. |
ⓒ 최원석 |
세 번째로 조회가 1700회를 넘긴 영상은 아기가 평소 좋아하던 마사지 기계를 가지고 노는 영상이다. 아기가 엄마와의 애착 형성을 시도하려 엄마의 품을 계속 찾자 엄마는 아기를 자주 안아야 했다. 이런 시간들이 계속 이어지자 아내는 손목과 어깨, 허리의 통증을 호소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마사지 기계를 구입한 것이다.
아기는 이마저도 '집콕 놀이'의 도구로 인식했는지 가지고 놀았다. 계속 가지고 놀기를 요구해서 이후로도 아기가 원할 때 틀어 주었는데 결국에는 고장을 내버렸다. 이 마사지 기계를 가지고 노는 과정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 외에도 조회 1000회 초반의 동영상이 세 개가 더 있었다. 아기가 10개월일 때 구운 생선을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 2개월이던 신생아 시절 기저귀를 갈아 주던 영상, 아기가 장난감 총의 줄을 당기며 가지고 노는 영상 등도 조회 수가 1000회를 넘었다.
▲ 아기의 유튜브 화면 캡처 2개월 아기가 기저귀를 가는 모습과 장난감 총의 줄을 당기는 놀이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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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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