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본격 참전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국내 빅테크 기업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의료 데이터의 부가가치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두된 원격의료의 효율성을 고려했을 때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인데, 헬스케어 전담 조직을 설립하거나 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 청사진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해, 건강 관리와 스마트 의료 사업을 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신임 대표로는 20여곳 이상의 해외 병원에 디지털 혁신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황희 이지케어텍 전 부사장이 나섰습니다.
[카카오 관계자: 카카오의 디지털 역량과 이용자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생애주기별 건강 관리나 스마트 의료 관련 차별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원격 진료 산업에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일본의 비대면진료 플랫폼 ‘라인 닥터’ 등이 그 예입니다.
또 순천향대학교와 음성 인식 의무기록 작성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의료 특화 AI 개발 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한국판 아마존 케어인 ‘네이버 케어(NAVER CARE)’의 최근 상표 등록도 헬스케어 확대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를 염두에 둔 의료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투자 경쟁도 치열합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의료 빅데이터 업체 휴먼스케이프와 투자 계약을 맺었습니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들에게 건강 상태 기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는 업체로, 블록체인 기반으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게 특징입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도 전자의무기록(EMR) 전문 기업 이지케어텍 지분 인수를 검토한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투자는 의료 데이터 관련 핵심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승훈 /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헬스케어 기기 이런 쪽은 충분히 IT랑 결합될 수 있는 요인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빅테크가 그쪽에 투자를 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우선은 그쪽(이지케어텍 투자)에서 시작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의료 데이터도 충분히 분석하거나 쓸 수 있는 데이터라고 생각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ICT 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 요소인 만큼, 관련 기술 역량을 갖춘 이들 기업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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