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뺨치네..돼지화가 '피그카소' 작품, 3100만원에 팔렸다

고석현 2021. 12. 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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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화가 '피그카소'가 그린 '야생과 자유'가 독일 투자자에게 약 310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 '피그카소' 페이스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돼지 화가 '피그카소'가 그린 작품이 40만 랜드(약 3016만원)에 판매되며, 동물이 만든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더사우스아프리칸 등에 따르면 피그카소의 미술 작품 '야생과 자유'가 독일의 한 투자자에게 판매됐다. 이전까지 동물이 만든 작품의 최고가는 2005년 판매된 침팬지 '콩고'의 작품(약 2200만원)이었다.

'야생과 자유'는 피그카소가 남아공 웨스턴케이프의 바다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이다. 대형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했으며, 파란색 바탕 위 자유분방한 흰 줄무늬가 특징이다. 이 그림을 완성하는 데는 수 주가 걸렸지만, 판매는 SNS를 통해 그림이 공개된 지 72시간 만에 완료됐다.

2016년 돼지사육농장에서 태어난 피그카소는 생후 한 달 무렵 동물단체 팜생츄어리SA를 운영하는 조앤 레프슨에 의해 구조됐다. 레프슨은 우연히 마굿간에 있던 붓을 피그카소가 집어 든 것을 보고, 이 돼지에게 그림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한다. 현재 5살로 몸무게는 680㎏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피그카소는 주로 붓을 입에 물고 작업한다.

피그카소와 조앤 레프슨. [사진 '피그카소' 페이스북 캡처]


2019년 남아공 전시회에서 피카소와 화풍이 비슷하다는 극찬을 받은 뒤 돼지(Pig)와 피카소(Picasso)를 합친 '피그카소'란 이름을 얻었다. 현재까지 400여점의 작품을 그렸고, 완성된 작품엔 코로 '낙관'(落款)을 찍어 마무리한다.

레프슨은 "이 그림이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상적이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피그카소와 농장의 동물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그림을 보면 동물들의 지능과 창의성에 큰 가치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판매수익은 단체에 기부돼 동물 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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