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5경기 1승' 위기의 첼시..유럽 챔피언이 흔들린다

조효종 기자 2021. 12. 20. 17:20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021년 유럽에서 가장 견고한 팀 중 하나였던 첼시가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며 위기를 처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를 가진 첼시가 울버햄턴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첼시(승점 38)는 같은 라운드에서 각각 승점 3점, 1점을 챙긴 1위 맨체스터시티(승점 44), 2위 리버풀(승점 41)을 추격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첼시는 약 11개월 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해 동안 성공 가도를 달렸다. 지난 시즌 리그 중위권에 처져있던 순위를 끌어올려 4위로 시즌을 마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맨시티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이 이어졌다. 9월부터 약 두 달간 리그 선두를 달렸다.


그런데 최근 낯선 부진을 겪고 있다. 12월에 접어들면서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4일 열린 EPL 15라운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2-3)에서 패하면서 1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후 UCL 조별리그 최종전을 포함해 4경기 1승에 그쳤다. 5경기 1승 3무 1패다. 승점을 놓치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두 맨시티와의 격차는 승점 6점 차로 벌어졌다. 반면 리그 4위 아스널과의 격차는 6점으로 줄었다.


믿음직했던 수비가 흔들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첼시는 투헬 체제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였는데 최근 실점이 많아졌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해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윙백 벤 칠웰, 기동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 마테오 코바치치가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열린 13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부터 세 선수가 모두 경기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첼시는 맨유전을 시작으로 6경기 동안 11실점을 내줬다. 무실점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이전 6경기에서 2실점을 허용했던 것과는 확연히 차이 나는 성적이다. 첼시는 캉테와 코바치치가 복귀한 울버햄턴전이 돼서야 7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수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공격수들의 공격력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첼시는 견고한 수비진에 비해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태미 에이브러햄(AS로마), 올리비에 지루(AC밀란)를 내보내고 이탈리아 세리에A 공격포인트 1위(24골 11도움)를 차지한 로멜루 루카쿠를 7년 만에 1억 1,500만 유로(약 1,541억 원)를 들여 재영입했다. 그런데 루카쿠가 영입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등 기존 공격 자원들의 득점력도 여전히 저조하다.


첼시의 올 시즌 팀 내 리그 득점 1위는 7골을 기록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 조르지뉴, 윙백 리스 제임스, 칠웰이 그 뒤를 잇는다. 스트라이커 중 최다 득점자인 루카쿠는 3골, 베르너는 1골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리그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골망을 흔든 경기를 찾으려면 약 80일 전인 10월 2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7라운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파로 경기에도 뛰지 못하고 있다. 루카쿠와 베르너가 동시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공격 자원 하베르츠, 칼럼 허드슨오도이를 비롯해 조르지뉴 등도 코로나19 확진 혹은 확진 의심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첼시 측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EPL 사무국에 울버햄턴전 연기를 요청했으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이 갖춰져 있다는 판단 하에 사무국이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첼시는 울버햄턴과의 경기에 교체 선수 6명 만으로 벤치 명단을 꾸려야 했다. 그중 2명은 골키퍼, 한 명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코바치치였기 때문에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던 와중에도 변화를 줄 카드가 없었다. 첼시는 이 경기에서 교체 카드 2장만을 활용했다.


첼시에 온 뒤 가장 큰 위기를 맞닥뜨린 투헬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해야 한다. 혼란이 지속될 경우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이탈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일정이 만만치 않다. 첼시는 올해 남은 기간 브래드퍼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을 시작으로 까다로운 상대인 애스턴빌라,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과 EPL 2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2022년 1월 3일 새해 첫 경기에서는 우승 경쟁팀 리버풀과 맞붙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