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업 끝난 대형마트 절도범..출구 못찾아 112 셀프신고
영업이 끝난 서울의 한 쇼핑센터에서 40대 여성이 절도 행각을 벌이다 체포됐다. 한밤중 ‘나 홀로 쇼핑’을 즐기며 물건을 훔친 이 여성을 신고한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출구를 찾지 못해 건물에 갇히게 되자 112에 구조 요청을 하면서 범행이 발각된 것이다.
한밤중 잠입해 ‘나 홀로 쇼핑’ 즐긴 절도범
지난 9일 영업이 종료된 쇼핑센터에서 이튿날 새벽까지 의류 등을 훔친 A씨의 범행은 본인의 ‘자진 신고’로 밝혀졌다. 오후 9시에 매장 영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건물 내에 숨어 있던 A씨는 종업원들이 모두 퇴근하자 2층 의류 매장을 활보하며 의류를 훔치기 시작했다.
출구 못 찾아 112에 ‘자진 신고’
절도 행각은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A씨는 끝내 건물 밖으로 나갈 출구를 찾지 못했다. 그가 도움을 요청한 건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훔친 옷으로 갈아입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매장 계산대에 있던 유선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출구를 못 찾아 건물에 갇혀 있다”고 신고했다.
마약 투약 의심돼 국과수 감정 의뢰
영업이 종료된 쇼핑센터에서 걸려온 전화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2층 의류 매장에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하고 있었다고 한다. 10일 오전 1시쯤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온 쇼핑센터 직원이 외부인으로 확인하면서 A씨는 훔친 옷을 입은 채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범행 당시 A씨가 약물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원서 관계자는 “마약 투약이 의심돼 1차적으로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모발과 소변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아직 정확한 약물의 종류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훔친 옷 입고 경찰 연행, 피해는 점주들에게
쇼핑센터 관계자는 “보안 직원과 시설 관리자 등 야간에 총 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순찰 과정에서 이 여성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보안이 철저하지 못했던 1차적 책임이 있으므로 법무팀과 상의해 입주한 점주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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