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터 독도까지 보수민심 향해 달려간 이재명의 3박4일

최기창 2021. 12. 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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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씨, 일부 일정 동반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하트를 보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박4일의 대구‧경북(TK)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투어에서 중도층을 향한 우클릭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는 13일 포항 방문을 끝으로 대구·경북(TK) 지역 매타버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TK 매타버스는 지난 10일부터 3박4일 동안 진행했다. 이 후보는 TK가 줄곧 자신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의 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전두환의 공과를 따져야 한다는 등 보수적인 이 지역 민심을 껴안기 위해 구애했다. 

그가 TK 일정 중 가장 먼저 찾은 장소는 자신의 집안인 경주 이 씨의 발상지 경주 표암재였다. 이 후보는 조상들에게 대선 출마를 알리는 절을 한 뒤 일어나다 두루마기를 밟아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이후에는 경주 황리단길과 대구 동성로에서 유권자들을 직접 만났다. 이날 저녁에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청년들의 쓴소리를 직접 듣기도 했다. 두 곳에서는 예상밖의 많은 인원이 몰려 민주당을 흥분케했다.

이 후보는 TK 지역에서 국민의힘 정책을 수용한다고 역제안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노선을 간접 비판하는 등 보수 민심을 적극 껴안았다. 그는 첫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꺼낸 ‘100조원’ 규모의 코로나 손실보상과 관련해 “나중에 당선되면 한다는 공수표를 남발할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속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며 자신의 실행력을 강조하는 모습도 있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사뭇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있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도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해) 국민 여론과 우리가 현재 닥친 경제 상황, 에너지 전환 등을 고려해 다시 한번 숙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 경제의 발전이 더딘 이유가 국민의힘 탓이라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구 경제가 살아야 그 근처 경북 경제도 산다. 대구도 사실 경제성장이 느리고 수도권과 비교해 차별받았다”며 정부의 균형 발전과 지역 투자를 강조했다. 

다음날인 11일에는 경북 칠곡과 안동 등을 찾아 역사에 관한 발언을 주로 남겼다. 특히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씨를 옹호한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후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다.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안동 중앙시장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 정치의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경북 지역 미래 먹거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2일 경북 문경 가은역을 방문해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위한 지능형 전력망을 제안했다. 그는 “박정희 시대에 고속도로가 전국 산업화를 이끌었다. 에너지 고속도로가 부유하게 만드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K 매타버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외교‧안보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포항으로 가는 매타버스 안에서 독도경비대원과 화상통화를 하며 “독도는 영토 수호의 상징 같은 곳”이라며 “잘 지켜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경찰청장이 최근 독도에 방문한 것을 두고 일본이 쓸데없는 과도한 내정 간섭을 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TK 매타버스 일부 일정에는 아내 김혜경 씨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이 후보와의 일정 동행을 통해 ‘내조하는 영부인 후보’의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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