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목 아플때 맞는 '신경 주사', 치명적 '척추 심부감염' 부를수도

민태원 2021. 12.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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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목에 생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 통증 클리닉이나 척추전문병원에서 자주 권하는 치료법 중에 '경막외 신경차단술'이 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5년 척추 경막외 신경차단술의 빈도와 증가 추이, 시술 후 90일 내 발생한 척추 심부감염 발생률, 위험 인자 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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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조절 안되는 당뇨 환자 위험
의사도 위험인자 대상 시술 신중해야


허리, 목에 생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 통증 클리닉이나 척추전문병원에서 자주 권하는 치료법 중에 ‘경막외 신경차단술’이 있다. ‘경막외’는 뇌척수 신경이 지나는 공간 바로 바깥을 말하는데, 이곳이 튀어나온 디스크 등에 의해 눌릴 경우 염증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경막외 신경차단술은 간단한 국소마취 상태에서 경막외까지 긴 바늘을 찔러넣고 약물을 주입해 신경을 압박하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흔히 ‘신경 주사’ ‘꼬리뼈 주사’로 불린다. 척추 연관성 통증이 급성으로 나타날 때 외래에서 한 번 혹은 2~3번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교적 안전한 통증 완화 치료법이긴 하지만 시술 후 드물게 치명적인 ‘척추 심부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이거나 시골 거주자, 조절 안되는 당뇨 환자, 암 등 면역저하 환자는 이런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5년 척추 경막외 신경차단술의 빈도와 증가 추이, 시술 후 90일 내 발생한 척추 심부감염 발생률, 위험 인자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통증 환자 대상 외래에서 시행된 경막외 신경차단술은 2006년 1000명당 약 40.8회에서 2015년 84.4회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미국보다 배 정도 높은 빈도로 국내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용이해졌음을 간접적으로 의미하는 한편 이 시술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약 10년간 시행된 총 50만1509건의 시술 중 52건의 심부감염이 발생해 0.01%의 발생률을 보였다. 시술 1만건당 1건에서 발생한 셈이다.

척추 심부감염은 65세 이상에서 약 2.7배, 시골 지역 거주자 2.3배,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 3.3배, 암 환자나 장기 이식자, 류머티즘성관절염 등 면역 억제약 사용자 2.5배, 단기간에 수차례 시술받은 경우 2.3배 더 높게 발생했다.

이 합병증을 앓은 환자의 65%는 입원해 항생제 치료를 장기간 받았음에도 수술로 척추 농양을 제거해야 했고 27%는 6개월 이내에 사망했다.

문 교수는 13일 “이런 부작용은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환자에게 영구적 손상을 끼칠 수 있다”면서 “척추 통증 치료 시 부작용 발생 빈도와 위험 인자에 대해 환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의사들도 위험인자를 가진 이들 대상 시술 계획을 세우는데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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