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방출→입단테스트, 고종욱 "광주에서 다 쏟아내겠다"

2021. 12.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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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욱이 세 번째 유니폼을 입고 도약을 노린다. 일간스포츠


"마지막 기회입니다. 다 쏟아내야죠."

새 출발을 앞둔 고종욱(32·KIA 타이거즈)이 전한 각오다.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고종욱은 2021 정규시즌이 끝난 후 소속팀이었던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고종욱은 지난 2월, 같은 외야수인 추신수가 SSG에 입단한 후 입지가 좁아졌다. 주로 대타로 출전했고, 평범한 성적(타율 0.267)을 남겼다. 결국 SSG의 2022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종욱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1군에서만 856경기(2938타석)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SSG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0.323)을 기록하기도 했다. 5시즌(2015~19)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만큼 발도 빠르다.

2021시즌 약한 공격력 탓에 9위까지 떨어졌던 KIA가 여전히 1군 전력으로 평가되는 고종욱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흘 동안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난 10일 연봉 7000만원에 1년 계약했다. 고종욱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잘 봐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KIA는 고종욱에게 커리어 세 번째 소속팀이다. 2011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고종욱은 2015년부터 주축 선수로 뛰었지만,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에서는 3년 만에 방출당했다.

두 번이나 타의로 팀을 떠나야 했던 고종욱은 현실을 냉정하게 보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나이가 적지 않다. 이적생이기 때문에 비슷한 기량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팀에서 뽑은 유망주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1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해서도 변명하지 않았다. 고종욱은 "익숙하지 않은 대타로 나서면서 조바심이 생겼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과로 말해야 한다. 나도 이전에는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탓하기도 했다. 이제는 어떤 조건 속에서도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트레이드와 방출을 당했고, 입단 테스트까지 치렀다. 자존심이 상할만도 하다. 고종욱은 이 모든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을 생각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겪은 일들은 내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광주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고,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고종욱은 '제2의 이용규'가 목표다. 이용규는 2020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지만, 키움으로 이적해 치른 2021시즌 타율 0.296 88득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고종욱은 "(이)용규 형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도 팀에 활력을 더하는 이적생이 되고 싶다. 타격 여러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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