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치고' 조송화, 왜 사과 없나[김태훈의 챕터투]

김태훈 2021. 12. 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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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항명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선 조송화(28)가 상벌위원회에 직접 출석했다.

배구 관계자들은 "법무 대리인을 통해 뜻을 전할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지만, 예상 밖으로 조송화는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에 직접 출석했다.

IBK기업은행이 조송화와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논란의 기간 중 IBK기업은행이 취한 기묘한 일처리 등을 볼 때, 법무대리인 주장대로 조송화에게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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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상벌위원회 출석해 "무단이탈 아니다" 강조
프로 선수로서 취재진 앞 팬들 향한 진심어린 사과 없어
지난 시즌 파문 일으킨 이재영-이다영 전철 밟지 않기를
조송화 ⓒ 뉴시스

IBK기업은행 ‘항명 사태’ 논란의 중심에 선 조송화(28)가 상벌위원회에 직접 출석했다.


배구 관계자들은 “법무 대리인을 통해 뜻을 전할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지만, 예상 밖으로 조송화는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에 직접 출석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대회의실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약 40분 동안 소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송화는 "무단 이탈이 아니라 부상에 따른 휴식이었고, 계속 선수로 뛰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실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서 선 조송화는 "구단 소속 선수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고, 밥무대리인 조인선 변호사가 조송화를 대신해 의사를 표명했다.


구단을 통해 알려진 조송화의 무단이탈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구단도 최초에 (조송화가 무단이탈을 했다는 점을)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조송화 선수는 현재 계속 (현역으로) 뛰기를 희망한다. 선수로서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송화는 (무단으로) 나간 적이 없다. 11월16일 경기에도 출전했다. 이후 구단이 제공한 차량을 통해 이동했으며 종례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무철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은 "양 측 소명 내용만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결정을 보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구단 내 관계자끼리 생긴 갈등이다. 상벌위원회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이 조송화와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진실공방 양상을 띠게 된 현실 앞에서 배구팬들은 허탈하다.


논란의 기간 중 IBK기업은행이 취한 기묘한 일처리 등을 볼 때, 법무대리인 주장대로 조송화에게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 치고.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팬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는 있어야 했다. 팬들이 더 화가 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조송화 ⓒ 뉴시스

여자 배구는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일전-터키전 승리를 타고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 여자배구의 흥행을 예약했지만, IBK기업은행의 불편한 블랙홀은 건강하고 흥미로운 이슈들을 모두 빨아들였다.


조송화가 작전 타임 중 토스에 대해 지적하는 서남원 전 감독에게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퉁명스럽게 “실수요”라고 말했지만, 팬들에게 그래서는 안 된다.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그것이 조송화를 위해서도 좋은 길이다. 지난 시즌 학교폭력 파문 뒤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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