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2022년, 또 다른 날개가 필요하다

이민우 2021. 12. 13. 13: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초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30%이상 상승한데 비해 한국시장은 보합세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 부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랄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약 5454억달러로 해외투자가 시작된 2003년 대비약 160배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

연초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30%이상 상승한데 비해 한국시장은 보합세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 부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랄 것이다. 이 차이가 다시 제자리로 회복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과거를 되돌아 볼 때, 불편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30년간 코스피가 미국의 S&P500지수를 상대적으로 아웃퍼폼(초과)한 기간은 2002~2005년 사이 불과 5년 남짓에 불과했다. 당시 정말 이례적인 중국 경제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그 기록마저 보지 못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30년의 장기간 수익률에서 미국 시장은 한국 시장보다 최소한 3배 이상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새로운 산업 흐름이 나타난 시기에는 그 간극이 훨씬 크게 벌어졌다. 이제는 일상이 된 PC, 인터넷, 모바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산업이 시작돼 급속히 확산된 기간. 그것이 혁명이라 불리든지 신경제로 불리든지 말이다. 새 산업을 이끄는 기업이 미국에는 많았고 한국에는 많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이유를 찾으면 그것밖에 없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약 5454억달러로 해외투자가 시작된 2003년 대비약 160배가 증가했다. 규모 증가도 놀랍지만 투자 주체 변화도 흥미롭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까진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이후로는 국내 연기금 등 공공부문(일반정부)이 해외주식투자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투자자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약 680억달러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명쾌하게 해석하기는 힘들지만, 공공이나 연기금보다 더욱 현명해진(?) 일반투자자들의 흐름이 드러난 통계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다.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심각하다. 전세계 GDP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전후에 그치는데 국내 투자자들의 한국 투자비중은 80%이다. 물론 모국투자 편향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난다. 다만 전세계 GDP의 25%, 시가총액의 40%를 넘어서는 미국 투자자들이 가진 모국투자 편향에 비해서도 높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편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에서 드러난다. 삼성전자 매수가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위험 조정을 위한 분산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과도했다고 할 수 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더 많은 대안도 있는데도 말이다.

여러 이유로 해외투자라는 날개를 달 필요가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세상의 변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꾸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도 계속 보내고 있다. 사회 전반의 생존 양식을 불가피하게 바뀐 시기를 우리는 혁명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런 시기에는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며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이어간다. 투자측면에서 보면 상상하기도 힘든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내년, 한국 안에서만 그런 기회를 잡는다는 것.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