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1st] 이중고와 싸우는 김민재, '조직력 부족'과 '체력 고갈' 속 혼신의 수비

김정용 기자 2021. 12.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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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유럽 진출 첫 시즌부터 한계까지 심신을 밀어부치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약 100일 동안 25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는 체력 부담에도 불구하고 쉬페르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상대한 더비 경기, 국가대표 이란 원정 등 중요한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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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페네르바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유럽 진출 첫 시즌부터 한계까지 심신을 밀어부치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어 14일에는 남동부 가지안테프로 원정 경기를 떠나는데, 역시 풀타임이 유력하다.


데뷔 직후 두 차례 후반에 교체됐던 걸 제외하면 늘 풀타임이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약 100일 동안 25경기를 소화했다. 터키 쉬페르리그 13경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6경기, 국가대표 6경기다. 그 중 21경기에서 풀타임, 3경기는 후반 막판 교체, 1경기는 경기 초반 퇴장으로 빠졌다. 퇴장이 아니면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지난 11월 A매치 기간 김민재는 이례적으로 교체를 요구했다. 그래서 11월 아랍에미리트(UAE)전 후반 36분 빠졌다. 다음 경기 결장이 우려됐지만 17일 이라크 원정에서 오히려 풀타임을 소화했고, 터키로 돌아가자마자 22일 리그 경기부터 다시 풀타임 행진이 이어졌다. 회복할 시간이 없다.


김민재는 체력 부담에도 불구하고 쉬페르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상대한 더비 경기, 국가대표 이란 원정 등 중요한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갈수록 누적된 피로가 종종 경기력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김민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상황에 대한 기민한 반응이지만, 피로로 인해 종종 판단이 늦어지면 오히려 전력질주해 커버하느라 체력을 더 소모하는 악순환도 벌어진다.


선수 구성과 전술 역시 김민재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포백을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리백을 쓸 때가 더 많은데, 그럴 때 좌우 스토퍼들이 심하게 전진하는 성향 때문에 김민재에게 걸리는 부하가 크다.


팀 전체를 봐도 공수 균형이 잘 맞지 않는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선호하는 3-4-2-1 포메이션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그런데 수비형 미드필더들 중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고 속도를 조율할 선수가 없다. 공격진의 수비가담도 팀의 균형을 위해 중요한 요소인데, 마구잡이에 가까운 영입 이후 스트라이커 성향의 선수가 윙어나 미드필더로 투입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골은 넣어도 이들의 수비가담은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자주 나온다.


2선에 기용되는 디미트리스 펠카스, 디에고 로시 등이 아예 공격수에 가까운 2선 자원들이다. 메수트 외질, 이르판찬 카베치, 무하메드 귀미스카야는 미드필더 성향이 더 강하지만 이들도 수비 가담이나 볼 키핑에는 장점이 없다. 이들의 짧은 공 소유 시간과 전방압박 부족은 고스란히 김민재의 수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페레이라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 팀이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스토퍼가 어울리는 설러이 어틸러와 마르셀 티세랑, 포백의 센터백이 어울리는 세르다르 아지즈가 돌아가며 출장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스리백의 스위퍼와 포백의 왼쪽 센터백 자리는 김민재가 고정돼 있었다.


쉬페르리그는 1월 초 짧은 휴식기가 있다. 이달 30일이 되면 리그 전반기를 마치고 터키시컵 32강전까지 치르게 된다. 그러면 이듬해 11월까지 조금이나마 쉴 수 있다. 휴식 이후에는 다시 경기들이 몰아닥친다. 페네르바체가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계속 유럽대항전을 이어가게 되고, 후반기에는 터키시컵까지 있다. 컵대회 성적이 좋고 김민재가 로테이션 시스템에 들지 않으면 체력부담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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