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美의 대북 백신 지원·민생제재 해제 관심, 대화 실마리 될 수도"

김다영 2021. 12. 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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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임현동 기자


박지원(사진) 국가정보원장은 미국이 대북 제재 중 민생 분야에 대한 '해제'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남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도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 원장은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막한 제4회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 축사에서 "북한은 지난 4년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등 '핵 모라토리엄'을 실천했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는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미 북미 정상회담에서 '민수(민생)경제'와 관련된 제재를 해제할 것을 협상의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 원장은 "북한이 영변 폐기 반대급부로 요구했던 민생 분야 제재 해제, 즉 정제유 수입, 석탄 광물질 수출, 생필품 수입에 대해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도 대화의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는 여건으로 봤다.

그는 "북한은 코로나19로 모든 것을 봉쇄하고 있다. 대화는 물론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백신을 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도 이제 열린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 한ㆍ미가 검토 중인 종전선언을 비롯해 상호 주요 관심사를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적대시 정책 및 이중기준 철회' 문제도 주요 관심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도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다"라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이 주최하는 GIS는 세계 각국 정보기관 출신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진행되며, 1일차에는 정보, 2일차에는 북한, 3일차에는 평화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논의가 진행된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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