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이 지연행위, 왜 선수들 땀에 재뿌리나 [김윤일의 역주행]

김윤일 2021. 12.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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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을 넣기 위해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었다면 볼보이가 공을 건네 곧바로 스로인이 나왔어야 했다.

경기 후에도 볼보이의 지연행위는 양 팀 감독들의 입에 올랐다.

실제로 2019-20시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를 펼칠 당시 볼보이가 재빨리 공을 건네줬고 극적인 동점골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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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과 대전의 승강 PO, 볼보이 지연 행위 도마 위
명백한 비매너 행위, 볼보이가 경기 변수 되어서는 안 돼
강원과 대전의 경기서 볼보이의 지연 행위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 프로축구연맹

1골을 넣기 위해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 하지만 볼 보이가 공을 주지 않는다. 심지어 공을 쫓아가기는커녕 의자에 앉아 요지부동이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쉽게 볼 수 없을 장면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나왔다.


강원FC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 2021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합계 4-2를 기록한 강원은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고 내년 시즌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2021년 한국 축구 전체 일정의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고 1부 리그 잔류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사활을 걸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축구팬 모두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다름 아닌 볼보이들의 집단 지연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후반 30분경,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던 대전은 동점을 위해 총공격에 나섰고 이때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었다면 볼보이가 공을 건네 곧바로 스로인이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볼보이는 의자에 앉아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요지부동이었다. 다급한 마음에 대전 선수가 육상 트랙까지 뛰어가 볼을 가져왔다.


당연히 대전 원정팬들이 모인 관중석에서 항의가 쏟아져 나왔고 대전의 코치도 볼보이쪽으로 달려가 납득할 수 없는 제스처를 취했다. 관중석에서 물병까지 날아드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자 경기 감독관은 ‘볼보이 교체’라는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려야 했다.


경기 후에도 볼보이의 지연행위는 양 팀 감독들의 입에 올랐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원정 경기인 것을 고려하고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오신 경기인데 좀 그렇더라. 깨끗한 경기가 필요하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강원의 최용수 감독 역시 "홈 어드밴티지는 전 세계 어디에나 다 있다. 내가 굳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원과 대전의 경기서 볼보이의 지연 행위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 프로축구연맹

최 감독의 말처럼 볼보이들이 경기에 개입하는 장면은 종종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로 2019-20시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를 펼칠 당시 볼보이가 재빨리 공을 건네줬고 극적인 동점골이 나온 바 있다. 2012-13년에는 첼시의 에덴 아자르가 스완지 시티 원정경기 당시 볼 보이가 공을 주지 않자 배를 걷어차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분명한 점은 볼보이의 행위가 경기의 변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홈 어드밴티지라 해도 토트넘의 경우처럼 공을 재빨리 건네주는 것이지 일부러 공을 주지 않고, 심지어 갖고 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요, 심각한 ‘비매너 행위’가 아닐 수 없다.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선수들, 그리고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대전의 땀방울에 재가 뿌려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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