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잇츠온'.. 셰프들도 인정한 고기 맛의 정석
손질된 재료를 간단하게 조리만 하면 그럴듯한 메뉴가 완성되는 밀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했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82억원으로 2019년(1017억원)보다 85%가량 커졌다. 밀키트 시장에서 연말에 잘 팔리는 제품군은 스테이크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통상 점유율 상위 5개 브랜드 제품에 대해 평가를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프레시지가 60%(자사 브랜드·B2B 제품 생산 포함)를 차지하고 있다. hy가 운영하는 잇츠온, 가장 오래된 밀키트 기업인 마이셰프 등이 주요 브랜드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프레시지의 ‘블랙라벨 스테이크’, hy의 ‘잇츠온 프라임 스테이크’, 마이셰프의 ‘레드와인 스테이크’를 먼저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이어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에서 많이 판매되는 이랜드이츠의 ‘애슐리 시그니처 부채살 스테이크’, 앙트레 ‘쿠킹박스 그린라벨 스테이크’를 추가했다. 평가 제품은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구매했다.
평가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뷔페 레스토랑 ‘앤디쉬’에서 이뤄졌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소속 신현종 안성현 안수민 이우중 정형민 셰프가 함께했다(가나다 순). 사진 촬영을 하거나 맛을 볼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며 평가를 진행했다.
‘그래비티’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오는 30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도심 속 스테이케이션을 즐기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와 유아 동반 가족 단위 투숙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끈다. 그래비티는 다음 달 16일까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해브 어 그래비티 데이’ 패키지를 판매한다. 그래비티 시그니처 상품들이 랜덤으로 구성된 ‘그래비티 박스’와 앤디쉬 조식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다.
그래비티 소속 셰프들은 평가에 앞서 5개 제품을 동시에 조리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매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 이번 평가에서도 브랜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①~⑤ 숫자가 표시된 접시에 완성된 스테이크를 담아냈다. 평가단은 밀키트 제품의 구성, 전체적인 모양새, 향미, 식감, 풍미, 소스와의 어우러짐 등 6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이를 토대로 1차 평가를 한 뒤 원재료를 평가했다. 100g당 가격과 개당(2인분 기준) 제품 가격을 공개한 뒤 가성비까지 고려해 최종 점수를 냈다.
평가단은 스테이크 밀키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기’를 꼽았다. 가니쉬(채소 버섯 등 곁들이는 음식)나 소스를 포함한 구성보다는 고기의 맛에 방점을 찍었다. 평가단은 “고기가 잡냄새 없이 평균 이상의 맛을 냈다”고 총평했다. 정형민 셰프는 “스테이크를 완성하는데 가장 까다로운 대목은 풍미를 제대로 살려낼 수 있도록 고기를 적절히 구워내는 것”이라며 “스테이크 고기가 두껍지 않은 게 집에서 굽기도 간단하고 맛을 내기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1위는 ‘잇츠온 프라임 스테이크’(4.2점)가 차지했다. 잇츠온 제품은 식감, 풍미, 원재료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안수민 셰프는 “소스가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좋은 스테이크”라며 “식감이 좋고 고기의 맛을 충실하게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신현종 셰프는 “집에서 만드는 걸 고려했을 때 조리가 쉽고 파티 구성으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2위는 ‘프레시지 블랙라벨 스테이크’(3.6점)가 올랐다. 프레시지 제품은 향미, 식감, 풍미, 소스와의 어우러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우중 셰프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으로 숙련된 요리사가 아니더라도 평균적으로 균질한 맛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너무 많이 굽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안성현 셰프는 “기본을 잘 지켰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3위는 ‘마이셰프 레드와인 스테이크’(3.2점)였다. 마이셰프 제품은 구성, 모양새, 향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차 평가에서 2위였으나 가격 등이 고려돼 최종 3위가 됐다. 안성현 셰프는 “정성을 다해 공들여서 잘 만든 제품”이라고 평했다. 다만 고기가 가정에서 굽기에 너무 두껍고, 가니쉬와 소스 등을 완성하는데 품이 많이 드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정형민 셰프는 “비전문가가 간단하게 만들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게 아쉬웠다”고 했다.
4위는 ‘앙트레 쿠킹박스 그린라벨 스테이크’(2.2점)였다. 안수민 셰프는 “고기가 척아이롤이라 다소 질긴 감이 있었다”며 “가니쉬로 포함된 감자퓨레를 곁들이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현종 셰프는 “파티용이라면 화려한 뷰포인트도 필요하다. 구성과 모양새가 괜찮았다”고 했다.
5위는 ‘애슐리 시그니처 부채살 스테이크’(1.8점)였다. 유일하게 냉동제품이었다. 정형민 셰프는 “마리네이드까지 돼 있어서 손이 많이 가지 않고, 부채살이라 굽기에도 좋다”며 “손쉽게 만들어먹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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