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간 1404명 사망, 치명률 왜 오르나.. 병상대란 악순환

송경모 2021. 12.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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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이후 5주간 14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졌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병상 대란을 치명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일 대비 43명 늘어 누적 4253명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주 동안 드러난 병상 배정 대기 중 사망자는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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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이후 5주간 14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졌다. 0.78%였던 누적 치명률은 0.82%로 ‘역주행’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확진자 증가와 더불어 병상 대란을 치명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일 대비 43명 늘어 누적 425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1404명으로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22개월간 집계됐던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추가된 셈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면역 효과 감소에 따른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급증을 최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될 시 중증으로 이행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고령층이 신규 확진자의 35% 안팎을 차지하다 보니 같은 수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사망자가 많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일 기준으로는 누적 확진자의 18.6%만이 60세 이상이었다.

병상 부족 또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식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주 동안 드러난 병상 배정 대기 중 사망자는 29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병상 대란발’ 사망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이상 병상 배정 대기자는 1739명으로, 이들 중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환을 앓는 이들이 1222명이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현장 의료진들은 최근 들어 새로 치료를 받으러 이송되는 중증환자들의 몸 상태가 과거에 비해 좋지 않다고 증언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원 중증 병상 23개에 입원한 환자 중 12명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며 “과거엔 5~6명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병상을 마련하느라 일반 중환자실을 줄인 여파도 병상 부족을 가속화한다. 더 이상 남에게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은 없지만 중환자실 수준의 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옮길 일반 중환자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코로나19 병상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병상 부족이 연쇄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3차 접종에만 기대 의료 체계 개편을 소홀히 했다간 이번 고비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장 비응급 수술 등을 미뤄야 할 텐데 정부가 그에 맞춰 국민을 설득하고 의료기관의 손실을 보상해줘야 한다”며 “(장기적으론) 인력 등 의료 자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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