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용수, 또 잔류 드라마 연출하다

김영서 2021. 12. 12. 1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부 잔류에 성공하자 기뻐하는 최용수 강원 감독. [사진 연합뉴스]

강원FC가 2022년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했다. ‘독수리’ 최용수(48) 감독을 ‘승부사’로 영입한 강원의 카드가 적중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홈 2차전에서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을 4-1로 꺾었다. 지난 8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1·2차전 합계 4-2로 승리해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강원은 4골을 몰아넣으면서 기적을 만들었다. 역대 프로축구 승강 PO 중 1차전에서 진 팀이 1부 행에 성공한 건 강원이 처음이다. 또 2013년부터 2019까지 7차례 치러진 승강 PO에서 1부 팀이 잔류에 성공한 것은 2017년 상주 상무와 2018년 FC서울에 이어 강원이 세 번째다. 지난해는 승강 PO가 열리지 않았다.

강원은 “1차전과 다를 것”이라는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공격적으로 대전 골문을 공략했다. 하지만 선제 득점에 성공한 건 대전이었다. 전반 16분 대전 이종현이 골대를 약 30m 앞두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려 선제골을 넣었다.

강원에는 김대원이 있었다. 전반 26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대원은 중앙으로 크로스를 찔러줬고 대전 이지솔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이어 1분 뒤에는 코너킥으로 임채민의 골을 도왔다. 기세를 이어나간 강원은 전반 30분 한국영이 돌파 드리블을 선보인 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대전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47분 황문기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전부터 “이겼다”를 외쳤던 강원의 홈 관중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어나서 환호했다.

1부 잔류에 성공한 강원FC. [사진 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감독은 다시 한번 팀을 1부에 잔류시켰다. 그는 중국 장쑤 쑤닝을 거쳐 2018년 10월 강등 위기의 서울로 돌아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승강 PO 끝에 서울을 1부에 잔류시켰다. 이후 지난해 7월 성적 부진으로 서울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지 1년 4개월 만에 올해 11월 강원 감독 자리에 부임했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11월 28일 서울전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0-0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11위를 확정, 승강 PO로 향했다. 팀을 정비해 잔류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승강 PO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 대승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 움직임이 좋아서 동점 골이 빨리 나왔다. 결국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1부에 잔류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해줬다. 홈 관중께 기쁨을 줘서 기분 좋은 하루다”며 “2018년과 다르게 심적으로 쫓겨 괴로웠다. 오히려 그럴수록 선수들을 믿었다. 지도자는 피 말리는 자리 같다”고 했다.

한편, 이민성 대전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감독으로서 승격을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릉=김영서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