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헬로스테이지] 벌써 6번째, 더 깊어진 옥주현의 '레베카'

박정선 2021. 12. 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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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설가 겸 극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8년 출간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고, 한국에선 2013년 처음 공연됐다.

스릴러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지기도 한 뮤지컬 '레베카'는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윈터 부인인 '나'(I),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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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영국 소설가 겸 극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8년 출간한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레베카’는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고, 한국에선 2013년 처음 공연됐다. 그로부터 8년째 총 6번의 시즌을 공연하면서 작품은 더 탄탄해졌고, 배우들의 내공도 깊어졌다.


ⓒEMK뮤지컬컴퍼니

스릴러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지기도 한 뮤지컬 ‘레베카’는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윈터 부인인 ‘나’(I),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다.


극의 제목이기도 한 ‘레베카’가 실제로 단 한 번도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미 죽은 인물인 레베카는 작품의 주요 배경인 맨덜리 저택뿐만 아니라 극중 모든 인물의 심리까지도 장악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또 스펙터클한 무대 장치, 화려한 앙상블들의 조화, 전율이 감도는 고음은 물론 단계적으로 쌓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이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의 힘으로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을 극으로 무섭게 빨아들인다.


ⓒEMK뮤지컬컴퍼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뮤지컬 넘버다. 극작가 미카엘 쿤체의 스토리에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음악들이 어우러지면서 극의 감정은 더욱 극대화된다. 특히 2막의 첫 장면, 레베카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절정에 달한 ‘댄버스 부인’과 그녀에게 처음으로 맞서는 ‘나’가 부르는 넘버는 화룡점정이다.


열린 창문 밖 폭풍우가 몰아치는 침실, ‘나’가 레베카의 자릴 대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레베카처럼 익사하도록 권유하는 ‘댄버스 부인’의 감정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무대가 회전하고 발코니로 장면이 급격히 변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저 바다로 뛰어!’를 주고받을 때의 폭발력은 ‘전율’이라고 표현하기도 모자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 압도적 감동은 초연부터 ‘댄버스 부인’을 연기하면서 ‘레베카’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옥주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확실한 극중 악염임에도 놀라운 가창력을 요구하는 넘버 ‘레베카’ ‘불타는 맨덜리’ 등을 소화해내면서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배역으로 만들어낸 것도 옥주현이라서 가능했다. 특히 그는 작품에 연달아 참여하면서 댄버스 부인의 넘버 중 일부 가사를 개사해 자신의 캐릭터 해석에 스며들 수 있도록 넘버를 소화하는 등 캐릭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역의 신영숙 배우 역시 옥주현 못지않다.


뿐만 아니라 ‘댄버스 부인’과 ‘나’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막심 드 윈터’ 역에 민영기·김준현·에녹·이장우, ‘나’ 역에 임혜영·박지연·이지혜, ‘잭 파벨’ 역에 최민천·이창용, ‘반 호퍼 부인’ 역에 김지선·한유란 등과 앙상블 배우들의 열연, 열창도 흠잡을 데 없다. 2022년 2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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