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독식 예고한 강백호, 수비력 향상은 필수 ·

안희수 2021. 12.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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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KT 강백호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이승엽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2.10/

수비력을 보완해야 리그 최고의 1루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강백호(22·KT 위즈) 얘기다.

강백호가 연말 시상식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언론사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 2개를 거머쥔 그는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효표 304표 중 278표를 얻었다. 올해 최고 득표율(91.4%)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기도 하다.

강백호는 2021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7(3위) 102타점(2위) 출루율 0.450(2위) 장타율 0.521(5위)를 기록했다. 소속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타율 0.273·홈런 28개)과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타율 0.285·홈런 25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강백호의 최다 득표율을 막지 못했다.

2011~2019년까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2회),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2회), 박병호(5회)가 나눠 가졌다. 리그 최고 타자들이다.

이제 강백호가 계보를 잇는다. 기존 강자들은 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졌고, 국내 1루수 중에는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강백호가 향후 1루수 골든글러브 독식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시상자로 나선 이승엽 KBO 홍보대사 앞에서 "이승엽 선배님이 골든글러브를 7회(1루수 기준) 받으셨는데, 나는 10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강백호의 타격 능력은 이미 리그 최고 1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 자격을 두고 의문도 있었다. 강백호가 정규시즌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은 실책(19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격수 부문 수상자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리그 야수 중 가장 많은 실책(35개)을 범했다. KBO리그 골든글러브는 수비보다 타격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되는 경향이 있다.

강백호는 지난해 1루수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에는 주로 포수와 투수로 나섰고, 프로 입단 2년 차까지는 외야수로 뛰었다. 아직 내야 수비는 익숙하지 않다. 타구 판단, 연계 플레이 상황에서 송구도 흔들렸다. 5월 11일 삼성전에서는 한 이닝 2실점, 지난 8월 말에는 3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실책 후 타석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타나 타점으로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멘털 관리를 위해 동료와 지도자에게 조언을 받았다.

이후 조금씩 나아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실책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KT의 우승에 기여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는 수차례 호수비를 보여줬다.

수비가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떼야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강백호는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풀타임 1루수로 2년밖에 뛰지 않았다. 생각하지 못한 상황과 변수를 통해 매 경기 배우고 있다. 똑같은 실수를 줄이면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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