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도로 6000원대, 설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비상

조현숙 2021. 12.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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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판 값이 다시 6000원대로 올라섰다. 다른 신선식품 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비상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뉴스1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0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 특란) 평균 소매가격이 6226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9% 올랐다. 50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던 달걀 가격은 지난 9일 6093원으로, 6000원대를 다시 넘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이다.

지난 11일 충남도와 세종시는 가금 농장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들 지역 농장을 중심으로 AI가 빠르게 번지면서다.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피해가 커지며 달걀 값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월 1억 개씩 달걀을 무관세(기본 관세율 0%)로 수입하는 내용의 가격 안정화 조치를 내놨지만, AI 차단에 실패한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양계 농가 피해만 키운다”(대한양계협회)는 반발도 거세다.

채소 값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KAMIS를 보면 10일 배추 한 포기(상급)는 1년 전보다 46.6% 비싼 4246원에 팔렸다. 적상추 값도 100g당 919원으로 전년 대비 22.2% 올랐다. 오이(이하 전년비 51%), 애호박(19.9%), 토마토(13%) 등 가격도 상승했다. 국산 돼지 냉장 삼겹살(27.8%)과 한우 등심(13.5%), 양지(9.9%) 등 축산물 가격 역시 오름세다.

앞서 10일 정부는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설 물가 선제적 점검 및 관리 계획’을 내놨다. 예년보다 3주 빨리 물가 대응 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명절에 많이 쓰이는 배ㆍ무ㆍ사과ㆍ쌀 등 17대 품목을 물가 안정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비축 물량 공급 확대 등에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체감 소비자물가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권주자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100조원 추가경정예산을 공약하고 나섰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때처럼 100조원 돈 풀기 공약이 내년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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