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코로나 확산 속 2년만에 오프라인 MAMA..이효리·스우파 'K팝 우먼 파워'

최첨단 기술로 만든 무대..AR, XR 등 활용
BTS 9관왕..이정재 송중기 등 시상자로 나서

11일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열린 '2021 MAMA'에서 호스트 이효리와 '스트릿 우먼 파이터' 크루들이 공연하는 모습. CJ ENM 제공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K팝 우먼 파워’가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1 MAMA)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1일 저녁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초의 여성 호스트로 나선 가수 이효리와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8개 크루는 강렬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2021 MAMA 스페셜 앨범 수록곡 ‘두 더 댄스’에 맞춰 펼쳐진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신인 걸그룹의 에스파는 자신들의 아바타인 ‘아이(ae)에스파’와 함께 등장해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은 정체성을 드러냈다. 이들의 군무와 증강현실(AR) 기술을 더한 무대는 글로벌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역주행의 신화’ 브레이브걸스는 대표곡 ‘롤린’의 두 가지 버전을 선보이며 K팝 여성 아티스트의 저력을 보여줬다.

30년간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해 온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아낌없이 표현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멋있었고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면서 “후배들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2021 MAMA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그룹 에스파. CJ ENM 제공

2021 MAMA는 2년만에 대면 공연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은 450여명으로 제한됐다. CJ ENM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K팝 축제 MAMA는 그간 아시아 도시 곳곳에서 열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개최됐다.

연예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참석 예정이던 아티스트들이 불참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워너원은 스태프가 확진돼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사전 녹화 무대로 대체했다. 로스앤젤레스 공연 등으로 최근 미국에 머문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자가격리 규정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시상자로 예정돼 있던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BTS는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대상 4개 부문을 3년 연속 싹쓸이했다. ‘페이보릿 모먼트’,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10’, ‘남자 그룹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베스트 뮤직비디오’도 수상하며 9관왕에 올랐다.

BTS는 영상을 통해 “저희의 마음을 담은 음악을 공감해주시고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하다”며 “힘든 순간에 BTS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달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2021 MAMA 시상자로 나선 배우 송중기. CJ ENM 제공

아이유는 ‘여자 가수상’과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를, 트와이스는 ‘여자 그룹상’과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10’을 차지했다. 에스파는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수상자로 호명됐다.

올 한 해 K콘텐츠의 가능성을 전세계에 알리며 활약을 펼친 배우들은 시상자로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와 허성태, ‘빈센조’의 송중기를 비롯해 이도현, 이선빈, 조정석, 한예리 등이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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