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액 400만 달러?" KBO리그 외인 재계약 진통, 핵심은 다년 계약
더디게 진행되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 핵심은 다년 계약이다.
이번 겨울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신규 선수 영입도 어렵지만, 기존에 있던 선수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한 선수가 다년 계약으로 총액 300만 달러(36억원) 이상, 400만 달러(48억원) 가깝게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걸 들은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가 비슷한 계약 조건을 원하면서 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입단 2년 차부터 재계약 시 다년 계약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구단이 단년 계약을 선호한다. A 구단 단장은 "다년 계약을 하고 그 선수가 아프기라도 하면 난감하다. 국내 리그의 특성상 진행하기 어렵다. 1+1년 계약 정도만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한국에서 다년 계약은 시기상조에 가깝다. 구단에서 느끼는 부담이 크다. 장기 계약을 하려면 선수 쪽에서 어느 정도 몸값을 낮춰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계약하기 어렵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반면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원한다.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다. 관건은 몸값이다. 재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 총액은 대부분 150만 달러(18억원)를 넘는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뛴 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총액이 18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130만, 인센티브 20만)였다. 만약 2년 계약을 요구하면 최소 금액만 3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연봉 인상을 요구하면 총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
KBO리그는 2023년부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에 적용된다. 구단이 외국인 선수와 계약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이 연봉, 계약금, 옵션 및 이적료 포함해 40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 한 선수에게 무턱대고 큰 비용을 지급하면 나머지 두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든다. 합리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만약 이번 겨울 한 선수와 다년 계약을 하면 2023년부터 시작되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영향권에 들어간다. 시즌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포인트다. 선수와 구단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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