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재고떨이에..아프리카, 백신 대량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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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3%에 불과한 나이지리아가 최근 미사용 백신을 대량 폐기했다.
영국, 미국 등 백신 접종 선도국들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고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8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된 백신 물량만 45만 도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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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3%에 불과한 나이지리아가 최근 미사용 백신을 대량 폐기했다. 영국, 미국 등 백신 접종 선도국들이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고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BBC는 1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가 폐기 처분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약 100만 도즈에 달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백신 확보에 실패한 탓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선진국들은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시작할 정도로 물량이 많은 상태다. 국제 사회에서 백신 이기주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이들은 얼마 전부터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기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지난 8월 영국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만 도즈, 9월 캐나다로부터 80만 도즈, 10월 프랑스로부터 50만 도즈를 공급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모더나 백신 400만 도즈, 화이자 백신 360만 도즈를 받았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유통기한을 앞둔 물량을 보냈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가 공급받은 백신 다수를 차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생산일로부터 최대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보건부는 "공급받은 백신 일부는 백신 운송부터 정리, 배포까지 걸리는 시간을 제하면 유통기한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며 "폐기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백신의 공급을 정중하게 거절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말라위, 콩고, 수단 등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8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된 백신 물량만 45만 도즈에 이른다.
아프리카 보건당국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보건 시스템에 혼선을 더한다"며 "유통기한이 최소 두 달 반 남은 물량을 공급해달라. 접종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공급 한 달 전에는 알려달라"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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