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대로면 올겨울 코로나 사망 7만5000명..방역강화해야"
영국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하지 않으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겨울 최대 7만5000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팀은 12월 말이면 영국 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달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어떻게 확산할지를 예측했다. 여기에는 오미크론 변이 특성 및 방역 조치 수준, 부스터 샷의 효능을 변수로 뒀다.
그 결과 내년 4월 30일 기준 입원 환자 17만5000명, 사망자 7600명을 정점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경우가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됐다. 단, 이를 위해서는 현재 적용 중인 '플랜B' 방역 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실내 모임 제한 및 일부 유흥장소 폐쇄, 모임 인원제한 등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입원환자는 17만5000명, 사망자는 2만4700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낙관적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의 면역 회피 수준이 낮고, 부스터 샷이 높은 효과를 발휘할 때 가능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부스터 샷 효과가 낮은 동시에 추가 방역도 시행하지 않으면 상황은 극으로 치달았다. 이 경우 내년 4월까지 입원환자는 49만2000명, 사망자는 7만48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부스터 샷이 비관적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고, 감염 사례 및 입원환자,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부스터 샷이 없을 경우 입원 사례는 5배 많아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부스터 샷과 함께 강력한 방역 조치를 다시 도입하는 것이 수천 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英, 오미크론 2.5일에 두 배씩 감염
두 보고서는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 보건안전국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5만2073명, 사망자 132명으로 전주 대비 각각 26%, 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전날보다 215명 늘어 663명으로, 누적 1898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면역 회피 능력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델타 변이보다 세 배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지 못해 입원 환자 수가 늘면 보건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로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가볍다는 주장이 많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조차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5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속도로 번진다면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입원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광범위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역학 교수도 “면역력이 약간만 떨어져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입원 환자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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