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한선화, '술도녀'로 얻은 '인생 캐릭터'

장수정 2021. 12. 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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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처럼 밝은 캐릭터 처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 했다."
"앞으로도 마음가짐, 자세가 변하지 않도록 부지런히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다."

‘기승전-술’을 외치는 세 친구의 거침없는 일상이 담긴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한선화가 연기한 한지연은 그중에서도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두려운 것이 없는 인물이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성격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를 만나 당황하기도 했지만, 두려움을 이겨낸 끝에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이스트

최근 티빙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은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로, 공개 이후 티빙 역대 주간 유료가입 기여 수치 1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세 친구의 즐거운 수다와 거칠지만 시원한 입담으로 대리만족을 선사한 것이 호평의 이유였다. 한선화 또한 ‘술꾼도시여자들’의 신선한 매력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일단 대본이 재밌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이라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외롭거나 개성이 강한 인물들은 연기했지만, 지금처럼 밝은 캐릭터는 만나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특유의 하이톤이 요가 강사 한지연의 매력이 되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텐션’을 요구받아 걱정이 컸던 것이다.


“내가 생각한 톤과 작가님이 생각한 톤이 좀 달랐다. 작가님은 본인의 이야기를 녹여내셨고, 그래서 한지연의 모티브가 된 친구를 똑같이 따라 해 주길 원하셨다. 처음엔 못 할 것 같다고 했었다. 이런 인물이 버거운 건 사실이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잘못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한선화는 지연이의 ‘사랑스러움’을 부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물인 만큼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다. 여기에 많지 않은 지연의 감정씬에서는 디테일한 감정을 보여주며 입체감을 부여했다.


“미워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장면이 재밌게 잘 나왔는지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재미를 담당하는 역할이기도 했으니까 템포와 리듬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재미를 보여줘야 하는 장면들은 현장에서 다른 걸 만들어내고,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다. 또 소희의 장례식장 장면이나 연애를 하며 뚜렷하게 가치관을 내세우는 모습들은 이게 다 지연의 서사라고 생각을 하고 연기했다. 마냥 밝은 친구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고, 그 씬들이 있어 더 다채로운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키이스트

지연과 지구, 소희의 진짜 친구 같은 ‘케미’가 담기는 것도 중요했고, 이에 맏언니였던 한선화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동생들을 이끌었다. 한선화는 ‘동생들이 더 노력을 해줬다’고 공을 돌리면서 함께 수다를 떨며 밤을 지새웠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모두가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들의 케미가 좋아야 작품이 잘 산다는 걸. 정은지와 이선빈 모두 성격이 털털했고, 그 덕분에 빠른 시간 안에 케미를 보여줄 수 있었다. 촬영 전과 중간, 또 끝나고도 각자 사는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 새벽까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들과 진짜 친구처럼 즐기며 작업을 한 것도 기억에 남았다. 특히 술을 마시며, 시원하게 욕을 하는 장면들이 담기기도 했고, 거침없는 인물을 표현하며 그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 즐거움도 느꼈다.


“진짜 즐겨야 좋은 에너지가 담길 것 같았다. 그래서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 표현의 장벽이 넓으니 적나라하게 욕도 하면서 대사도 해봤다. 술이라는 소재를 마음껏 활용해보기도 하고, 자유로움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지만, 한선화는 들뜨지 않았다.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며 지금처럼 묵묵히 연기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밝은 캐릭터로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한선화가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나는 심플한 편이다. 그저 매년 작품을 하나쯤은 했으면 좋겠다. 목표라고 하면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은 것. 그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변하지 않도록 부지런하게,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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