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즐긴 3할 유격수, 박성한의 다음 장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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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박성한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다.
풀타임 첫해 '최고 유격수'를 두고 경쟁해 시상식 무대까지 밟은 박성한이 어떤 다음을 그리게 될까.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 만난 박성한은 상을 받을 것 같냐는 질문이 끝나자마자 "아니요"라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기분 좋게 시상식에 참석한 박성한은 골든글러브 수상 예행연습 아닌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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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박성한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꼈다. 풀타임 첫해 '최고 유격수'를 두고 경쟁해 시상식 무대까지 밟은 박성한이 어떤 다음을 그리게 될까.
SSG 유격수 박성한은 올 시즌 135경기에 나와 123안타 4홈런 44타점 53득점 12도루 타율 0.302를 기록했다. 풀타임 첫해 규정타석에 진입해 3할을 기록한, 자신도 '이 정도로 잘 칠 줄은 몰랐다' 놀랄 정도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WAR은 3.34(스탯티즈 기준)로 유격수 2위에 해당했다.
군 복무까지 마친 젊은 3할 유격수의 등장, 내야 센터라인 탓에 머리가 아팠던 SSG에게는 경쟁력 있는 유격수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수확이었다. 그런 SSG의 사정을 차치하더라도 박성한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격수로 성장했다는 점은 분명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 만난 박성한은 상을 받을 것 같냐는 질문이 끝나자마자 "아니요"라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그는 "주변에서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말을 해주셨는데, 크게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구경하다가 가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이날 박성한은 유효표 304표 중 단 12표로 많은 표를 받지는 못했다. 올 시즌 활약을 생각한다면 2~3위로도 경쟁하지 못한 건 기대 이하의 결과였다. 분명 유력한 후보였지만, 7명의 후보 중 단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투표 방식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득표수가 어느 유격수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박성한의 성적을 퇴색시키진 않는다. 중요한 건 박성한의 자세였다. 박성한은 "처음에 안 오려고 했는데 최정 선배님이 꼭 가야 한다고, 진짜 가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조금은 활약을 해서 이런 자리에 온 것 같은데, 이런 자리에 오는 게 꿈이고 목표였는데 빨리 이룬 거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기분 좋게 시상식에 참석한 박성한은 골든글러브 수상 예행연습 아닌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당초 최정이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은 추신수를 대신해 상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교통체증으로 도착이 늦어졌고, 먼저 도착한 박성한이 대리수상의 대리수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골든글러브를 들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박성한의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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