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으로 돈벌고 적극적으로 나를 돌본다..트렌드 전문가들이 본 2022년
'아무 것도 안하는 휴식'보다 '적극적 휴식'으로
'논밭 뷰'로 힐링, 도시-시골 듀얼라이프 부상
‘파편화한 개인'이 행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트렌드 전문가들이 잇따라 책으로 펴낸 내년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우선 대중은 개인으로 흩어진다. 2009년부터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표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내년 트렌드를 만드는 근본은 나노 사회”라며 “사회가 개개인, 나노 단위로 조각난다”고 했다. 스마트폰, 기술만능주의로 인해 개인이 흩어지고 있으며 코로나 19의 팬데믹이 이 파편화를 가속한다는 뜻이다. 2015년부터 트렌드를 분석해온 온라인 리서치 전문가 최인수씨도 내년의 키워드가 ‘슈퍼 개인’에서 시작한다고 봤다. 공동 집필한 『2022 트렌드 모니터』에서다.
이들이 보는 ‘흩어진 개인’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이 특징. 최인수씨는 한 번뿐인 인생을 그저 즐긴다는 ‘욜로(YOLO)’개념이 팬데믹을 지나며 종말을 맞았으며 개인은 본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한다고 봤다.
이처럼 사람들이 무엇으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즐겁게 만드는지가 내년 트렌드 키워드의 핵심이다. 절박하게 부를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등 전문가들이 책에서 내세운 전망을 키워드 중심으로 종합했다.
절박하게 돈 번다
소셜미디어를 분석해 키워드를 뽑아낸 생활변화관측소(신수정 외)의 『2022 트렌드 노트』는 특히 20대의 투자 성향에 주목했다. “1억2000만건 이상의 소셜미디어 문서에서 1만9000개 이상의 키워드를 추출했다”는 저자들은 20대의 ‘노후’ ‘병원비’ 언급이 30~40대 못지않게 많았다고 했다. 또 ‘아파트’‘주식’ 언급이 많이 늘어난 점을 들어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젊은 세대의 부상을 짚어냈다. 『2022 트렌드 모니터』의 저자 최인수씨 또한 “코로나 2년 차에 접어든 사람들은 당장의 감정적 만족을 지연시키고 미래 가치에 투자한다”며 “2030 세대의 강한 투자 열풍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고 봤다.
적극적으로 쉰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씨도 『라이프 트렌드 2022』에서 자연을 끌어오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가드닝과 반려 식물에 대한 몰두를 내년의 큰 물결로 감지했다. ‘뉴 노멀’이 아니라 ‘베터 노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주요한 변화다. 고가의 패션 브랜드 프라다·버버리가 멜빵바지와 밀짚모자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국내 가전 회사가 식물 재배기를 출시하기도 한다. 팬데믹 기간에 자리 잡은 ‘그린’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곧 개인이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지에 대한 해답 중 하나라는 전망이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 또한 선제적으로 변화한다. 이노션 인사이트 그룹이 공동집필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정신건강 관리는 치료의 관점이 아닌, 일상생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사후 치료 대신 선제적 관심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는 당연히도 스트레스가 급증했기 때문이며 멍때리기, 시골과 듀얼 라이프, 디지털 멘탈 케어 앱 등으로 변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최인수씨는 불평등과 양극화를 오랜 기간 겪으며 생긴 분노로 인해 정신건강 헬스케어 업종이 떠오르리라 전망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적극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쓰레기를 주우며 산책하는 ‘플로깅(plogging)’, 명품 브랜드가 자신들의 제품을 수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리페어, 식사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비건'(채식주의자) 등 지구에서 모든 발자국을 줄이는 일을 많은 사람이 즉시, 적극적으로 벌이리라는 예측이 많았다. 이 밖에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MBTI 놀이), 취미를 돈으로 바꾸며, 미니멀리즘 대신 취향을 대대적으로 전시하는 맥시멀리즘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리라는 내용도 있었다.
트렌드 서적의 트렌드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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