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체제로 전환하는 유럽, 수 십만 실직 발생 우려

박병희 2021. 12. 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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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수 십만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기차 부문 투자액 규모를 기존 350억유로에서 520억유로로 170억유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감원을 둘러싼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이 발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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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수 십만 실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기차 부문 투자액 규모를 기존 350억유로에서 520억유로로 170억유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감원을 둘러싼 경영진과 노조의 갈등이 발단이 됐다.

최근 유럽자동차부품업체협회(CLEPA)는 EU의 계획대로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면 유럽 자동차 부문에서 50만1000명이 실직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14일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의 55%까지 줄인다는 것을 목표로 탄소 배출 감축 계획 '핏 포 55'를 발표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2035년까지만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CLEPA는 사라질 50만개 일자리 중 3분의 2는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며 대규모 실직에 의한 사회ㆍ경제적 충격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LEPA는 유럽 3000개 이상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표한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스하우스쿠퍼스(PwC)도 대규모 실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기차 전환에 따른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지는만큼 일자리 감소 규모는 CLEPA가 추산하는만큼 크지 않다고 봤다. PwC는 전기차 제조업 부문에서 22만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순 일자리 감소 규모는 향후 20년간 27만5000개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자동차업체 경영진에서는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투자가 불가피하고 따라서 비용 절감을 위한 감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한 컨퍼런스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자동차업계를 극한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 비용이 대규모 실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 부문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등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고용 규모를 최대 3만명 줄여야 한다는 디스 CEO의 발언이 노조를 자극했고 디스 CEO와 노조는 수 주간 갈등했다. 결과적으로 대표 전기차 모델인 'ID.3'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전기차 부문 투자를 늘리기로 타협이 이뤄졌다.

독일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털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신규 일자리 기회를 마련해주는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콘티넨털의 아리안 라인하르트 이사는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 뿐 아니라 대규모 실업을 막는 것도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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