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형민, 독일 본 베토벤 콩쿠르 우승

장지영 2021. 12. 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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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서형민(31)이 11일(현지시간) 제9회 독일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International Telekom Beethoven Competition Bonn 2021)에서 우승했다.

베토벤의 작품들로 치러지는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2005년부터 베토벤의 고향인 본에서 2년마다 열리며 독일 정보통신 회사인 도이체 텔레콤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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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피아니스트에게 치명적인 손가락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피아니스트 서형민. 서형민 페이스북

피아니스트 서형민(31)이 11일(현지시간) 제9회 독일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International Telekom Beethoven Competition Bonn 2021)에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만 유로(약 4000만원)다.

베토벤의 작품들로 치러지는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2005년부터 베토벤의 고향인 본에서 2년마다 열리며 독일 정보통신 회사인 도이체 텔레콤이 지원한다. 예선을 통해 선발된 17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지난 4~11일 자웅을 겨뤘으며, 3명이 오른 결선은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순위가 결정됐다. 이 콩쿠르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유영욱이 2007년 2회 대회 우승, 한지호가 2011년 4회 준우승, 안수정이 2013년 5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인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서형민은 국내에서 또래 연주자들보다는 덜 알려진 편이지만 탄탄한 커리어를 축적해 왔다. 4살 때부터 음악 영재로 주목받은 서형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다니다가 10살 때 미국 매네스 음대 예비학교로 유학을 다녔다. 11살 때인 2001년 뉴욕 필하모닉 영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하면서 뉴욕 필과 협연했으며 2008년 정명훈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기도 했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줄리아드 스쿨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에마뉘엘 엑스, 마티 라이칼리오를 사사한 그는 대학 졸업 후 한때 로스쿨 진학을 고민했으나 음악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이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 진학해 피아노를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올리비에 가르동을 사사하며 최고 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2011년 제2회 플로리다 국제피아노콩쿠르 2위, 2013년 제5회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잇따라 오르며 연주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을 무렵 그는 건강 악화로 손톱 안에 염증이 차오르는 병에 걸렸다. 오른손의 가운뎃손가락과 왼손의 엄지 및 가운뎃손가락 끝에서 진물이 나오면서 통증을 수반하는 이 병은 그를 수년간 괴롭혔다. 통증을 참으며 출전한 2016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결승 진출, 201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15회 국제 베토벤 콩쿠르에서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시 고통이 너무 심해서 스스로 손가락을 잘라내고 싶을 정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건강이 조금씩 회복된 그는 2017년 말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 이어 2018년 제8회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도약했다. 이후 해외에서 오케스트라 협연과 독주회 등으로 이름을 알리는 한편 2019년 평창 대관령음악제 독주회를 시작으로 국내 무대에도 본격적으로 서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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