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머리, 초록 눈.."외계인 아니다" 해저 600m 속 물고기 정체
#캘리포니아 바닷속 600m 아래엔 상상 속 '외계 생명체' 같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머리, 시무룩한 표정. 반전은 머릿 속 '뇌'처럼 생긴 초록색 구체가 사실은 안구라는 점이다.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만 해양연구소(MBARI)가 심해탐사 무인잠수정(ROV)을 통해 이달 초 포착한 '통안어'(Barreleye)의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MBARI 측은 5600여회가량의 무인잠수정 심해탐사를 통해 2만7600여 시간의 영상을 촬영했지만, 통안어는 단 9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의미다.
통 모양의 눈을 갖고 있어 '통안어'란 이름이 붙여졌으며, 대서양·태평양 등의 열대·온대 해역의 수심 600~800m 지점에서 주로 서식한다. 1939년 처음 발견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의 혹독한 환경에서 먹이를 잡아먹고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시력'을 갖게 됐다. 사실상 2개씩 두쌍, 총 4개의 눈을 갖고 있다. 초록색의 눈은 다층 망막과 큰 수정체로 구성돼있어 최대한 많은 빛을 감지해낼 수 있다. 구형 아래에 달린 눈은 거울 같은 역할로 빛을 모아 시야 확보를 도와준다.
이들은 주변의 생물을 또렷하게 볼 수는 없지만 투명한 머릿속에 있는 눈이 앞쪽뿐 아니라 위쪽까지 회전해, 숨어있는 작은 물고기와 플랑크톤 등을 사냥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통안어가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먹잇감의 발광을 알아챌 수 있도록 일종의 '광 필터'를 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구소는 이달 초 몬테레이만 심해 990m에서 포착한 '유령 해파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파리는 마치 만화 속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유령 해파리는 지름 1m 크기의 '초대형 해파리'다. 최대 10m 길이까지 길어지는 리본 모양의 네 팔로 심해를 유영한다. 이 해파리 역시 1899년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연구소 측은 그간 9회밖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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