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상, 10표 차 박빙, 최다 배출..숫자로 보는 감동의 골든글러브

이형석 2021. 12. 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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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상식이 29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렸다. 득점상을 수상한 삼성 구자욱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 29/

KBO리그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21 골든글러브는 감동의 이야기가 넘쳐났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황금 장갑을 안겼고, 감격스러운 수상 소감도 있었다.

1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홍창기(LG 트윈스·이상 외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유격수), 정은원(한화 이글스·2루수),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투수)가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입단 10년 만에 황금 장갑을 품에 안은 구자욱은 "20년 전 야구를 시작했던 어린 소년에게 오늘에서야 이 상을 안겨주게 됐다. 오늘은 내게 가장 행복한 밤이다”라고 기뻐했다. 팀 선배 강민호는 “내가 울 뻔했다. (구)자욱이 이름이 불리자마자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등번호 변경이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65번에서 5번으로 교체했는데 "(2017~19년) 김한수 전 감독님이 계실 때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죄송한 마음이 컸다. 감독님이 자리에서 물러나신 후 식사했는데, 그때 눈물을 쏟으며 감독님 선수 시절 번호(5번)를 달고 뛰어도 되냐고 여쭤봤다"라고 전했다.

4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7년 신인상을 받은 이정후는 입단 2년차부터 황금 장갑을 수집하고 있다. 현역 최다 연속 수상자가 됐고, 역대로는 공동 6위에 해당한다. 다음 시즌 5년 연속 수상하게 되면 이만수와 장효조, 김성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이종범 코치(LG)로부터 상을 직접 받아 의미가 더욱 컸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 야구에 관한 개입을 하지 않으셨다. 내 야구를 존중해주신 것"이라며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내 골든글러브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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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SG 랜더스·3루수)과 양의지(NC 다이노스·지명타자)가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역대 최다 수상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승엽이 10회로 가장 많고 그다음 한대화와 양준혁이 각각 8회 수상했다. 먼저 포수 부문에서 수상한 강민호가 "양의지라는 최고의 포수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노력했다"라고 하자, 강민호는 "내년엔 포수로 다시 돌아가 형과 멋지게 경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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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부문 수상자 구자욱(143표)과 4위 전준우(133표·롯데 자이언츠)의 득표 격차는 불과 10표에 불과했다. 올해 최소 득교 차로 가장 치열한 경합이었다. 역대 수상자와 차점자의 최소 득표차는 2표로, 역대 4차례나 있었다. 그다음 4표(1회)·6표(1회)·7표(3회)·8표(2회)가 있었고, 10표 차는 세 차례 있었다.

올 시즌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시상식 후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2.10/

69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삼성이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자 최다 배출 구단으로 올라섰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에 가장 많은 12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린 삼성은 구자욱과 강민호가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아 총 6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난해까지 68명이었던 KIA 타이거즈(전신 해태 포함)는 올해 롯데와 함께 빈손에 그쳤다.

278 강백호(KT 위즈)는 1루수 부문 유효표 304표 중 278표를 얻어 2021년 골든글로브 최다 득표율(91.4%)을 기록했다. 2위는 이정후(86.5%)였다. 강백호는 타율 3위(0.347) 최다안타 2위(179개) 타점 공동 2위(102개)로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최다 득표를 해 정말 영광이다. 골든글러브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어릴 때부터 이승엽 선배를 존경했다. 선배님처럼 열 번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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