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변보호' 전 연인 가족 살해한 20대 구속영장 신청(종합)

송승윤 2021. 12. 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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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교제했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미성년자인 동생까지 다치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모씨(26)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경찰이 도착한 뒤 4층 높이인 집에서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 사건 전 이씨가 스토킹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한 내역은 현재까진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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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 어머니 살해하고 동생에 흉기 휘두른 20대
경찰, 11일 구속영장 신청
사흘 전에도 경찰 신고..스토킹 정황은 아직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정동훈 기자] 과거 교제했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미성년자인 동생까지 다치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모씨(26)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A씨(21)가 거주하던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를 찾아 어머니(49)와 남동생(13)의 가슴과 목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외출중이던 A씨의 부친이 오후 2시 26분께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누군가 집에 들어온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5분 뒤인 오후 2시 31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집 안에선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피를 흘린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어머니는 결국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해 이날 부검을 실시했다. 남동생은 출혈이 심해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이 도착한 뒤 4층 높이인 집에서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어 길에 흉기를 버린 뒤 비어 있던 옆 건물 가정집 2층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방 장롱에 숨었다가 출동 20분 만인 오후 2시 51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경찰에 저항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번 범행 전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6일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딸이 감금당한 것 같다"며 강남경찰서에 최초로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위치 추적과 참고인 탐문 조사 등을 벌였고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와 대구 수성경찰서 등과 공조해 대구에서 A씨와 이씨를 찾아냈다. 이후 천안 서북서가 이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서울로 귀가한 뒤 신변보호 대상자가 됐고 스마트워치도 지급 받았다. 하지만 이후 나흘 만에 이씨는 서울로 올라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신변보호 대상자였지만 가족에 대한 보호 조치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전 이씨가 스토킹과 관련해 경찰에 신고한 내역은 현재까진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공범없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해 A씨 거주지의 주민들이 출입하는 것을 엿보며 공동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도 주변을 배회했다. 거주지를 알아낸 경위와 집 안으로 침입한 경위 등은 조사 중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부터 A씨의 가족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반면 경찰은 이씨가 A씨와 그 가족이 자신을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씨가 대구에서 서울까지 이동한 과정을 확인하는 한편 이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여 스토킹 정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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