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노린 것 아냐" 신변보호母 살인범, 비번 엿본 후 침입

박민지 2021. 12. 11.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 A씨(21)의 모친(49)을 살해하고 동생(13)을 중태에 빠트린 남성 이모(26)씨가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몰래 엿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와 A씨를 대구에서 발견해 성폭행과 감금에 대한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A씨를 부친에게 인계하고 이씨를 그대로 귀가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A씨가 거주하는 빌라를 찾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건 닷새 전, 성폭행·감금 신고 접수.. 귀가 조치
신변 보호를 받던 20대 여성의 가족들이 피습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 인근 모습. 박민지 기자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 A씨(21)의 모친(49)을 살해하고 동생(13)을 중태에 빠트린 남성 이모(26)씨가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몰래 엿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경찰에 “가족을 해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씨를 살인·살인미수죄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 범행 전 동선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2시30분쯤 A씨가 거주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빌라에 찾아가 A씨 어머니와 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주방용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모친은 목숨을 잃었다.

사건 발생 닷새 전 경찰에 이씨의 폭력성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기 때문에 막을 수 있던 범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씨에 대한 첫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부친이 “딸이 감금된 것 같다”는 취지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와 A씨를 대구에서 발견해 성폭행과 감금에 대한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A씨를 부친에게 인계하고 이씨를 그대로 귀가시켰다.

이튿날 경찰은 신변 보호 조치를 결정했다. 당시 A씨는 부친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스마트워치를 받았지만 그가 집을 비운 사이 함께 거주하는 모친과 동생이 무방비 상태로 피해를 입었다.

이씨는 신고 이후 치밀하게 보복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A씨가 거주하는 빌라를 찾았다. 공동 현관문 인근을 서성이면서 입주민이 비밀번호 누르는 모습을 훔쳐본 뒤 빌라에 침입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해 한 시간 동안 현장을 배회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에 앞서 이씨는 A씨에게 별다른 연락을 취하진 않았다고 한다. A씨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침입했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가족을 해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아내와 통화를 하던 중 사고를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5분 뒤 현장에 도착해 인근에 숨어있던 이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폭행 신고를 당한 뒤 앙심을 품고 보복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숨진 A씨 모친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A씨 동생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이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이 진행 중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