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라드 상대하는 클롭 감독 "이제 조언이 필요 없는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리버풀의 상징적인 선수 출신인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빌라 감독에 대한 존중을 드러냈다.

12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빌라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를 치른다.

지난달 레인저스를 떠나 빌라 감독직에 오른 제라드 감독은 새로운 팀에서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부임 이후 치른 EPL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유일한 패배는 EPL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한 경기였다. 하위권인 크리스탈팰리스뿐 아니라 까다로운 상대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레스터시티도 꺾었다. 강등권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빌라는 제라드 체제로 재편된 이후 11위까지 올라섰다.

이제 제라드 감독은 친정팀 리버풀을 상대한다. 선수 시절 EPL에서는 리버풀에서만 뛰었던 제라드 감독의 안필드 복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한 적은 없지만, 1군 감독과 유소년 감독으로 제라드 감독과 리버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클롭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다수 받았다.

클롭 감독은 제라드 감독에게 해줬던 조언에 대해 묻자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지만 레인저스 감독으로, 빌라 감독으로 있는 동안에는 몇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전부였다. 그는 조언이 따로 필요 없다. 그가 부임한 뒤 빌라 경기를 봤는데, 솔직히 꽤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힘든 도전이 될 것이다. 다른 경기와 차이가 있지는 않다. 빌라를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 큰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최선을 다해 빌라를 상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라드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그가 언젠가 리버풀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클롭 감독은 제라드 감독의 리버풀 부임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건 내 역할이 아니다. 리버풀 감독이 되기 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제라드 감독이 해낸 일들을 돌이켜보면 잘하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건 없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 지켜보자"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