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시인 "박재삼 시인의 큰 세계가 손 잡아주는 느낌"

뉴스사천 2021. 12.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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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이 10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정삼조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표 서정시인 박재삼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박재삼문학상이 벌써 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쉬었으나, 올해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박재삼문학상 수상작 선정과 시상식이라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는 제반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률 시인의 박재삼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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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재삼문학관서 박재삼문학상 시상식 열려

[뉴스사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병률 시인.
ⓒ 뉴스사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8회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이 10일 오후 3시 박재삼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별도의 부대행사 없이 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상 수상집 출판 기념식만으로 간략하게 진행됐다.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초 이병률 시인의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문학동네, 2020)를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박재삼문학상은 한국 문학과 박재삼 문학정신의 계승 발전에 갖아 부합하는 시집을 낸 시인에게 주는 상이다. 역대 박재삼문학상 수상자로는 이시영(2012년), 이상국(2013년), 이문재(2015년), 고영민(2016년), 이정록(2017년), 이홍섭(2018년), 박준(2019년) 시인이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정삼조 박재삼문학상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표 서정시인 박재삼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박재삼문학상이 벌써 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쉬었으나, 올해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박재삼문학상 수상작 선정과 시상식이라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는 제반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병률 시인의 박재삼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서효숙 사천시문화체육과장이 사천시장을 대신해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뉴스사천
 
앞서 박재삼문학상 본심 심사위원인 이남호 문학평론가(고려대 명예교수)는 "이병률의 시는, 진부한 슬픔과 외로움과 고단함에 생기와 의미를 되찾아준다. 그러한 과정에서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그 슬픔과 외로움과 고단함에 긍정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심장에 쌓인 눈을 녹이는 일은 이병률의 시집을 관통하는 태도이며, 이런 점에서 이병률의 시는 박재삼의 시와 근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재삼 선생의 시는 정통적인 시적 사유와 언어를 지닌 우리 문학의 튼튼한 뿌리일 것이며, 이제 다시 그 튼튼한 뿌리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이병률의 시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심사평을 한 바 있다. 
   
이병률 시인은 이날 문학상 수상소감 발표에 앞서 '서로'라는 본인의 시를 먼저 낭송했다. 

옥수수수염 숫자만큼
옥수수 알갱이가 열린다는 사실

수염 없이는
알알이 옥수수가 맺히지 않는다는 사실

나에게 관 하나가 꽂힌 것이
저 별로 가라는 신호였듯이

하나 없이는
하나가 올 수 없다는 사실

- 시집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문학동네. 2020

이병률 시인은 "수상 소식을 듣고 어렸을 적 읽었던 박재삼 시인의 시를 다시 읽었다. 그 아름다운 시에 한동안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박재삼 시인의 큰 세계가 저를 손 잡아주시는 느낌이었다. 저는 너무나 작은 세계, 초라한 세계를 갖고 있지만 박재삼 선생님하고 저는 '(옥수수)수염'으로 연결돼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좋은 시 부지런히 열심히 쓰는 시인으로 성장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정진하겠다. 좋은 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병률 시인은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좋은 사람들』 『그날엔』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가 있고 산문집으로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혼자가 혼자에게』 가 있다. 이 시인은 2006년 현대시학작품상, 2018년 발견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병률 시인이 문학상 시상식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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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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