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때려라" 한국계 여학생 폭행 부추긴 가해자母 기소

김승연 2021. 12. 11. 14: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청소년 농구대회에서 지난달 발생한 한국계 여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검찰이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가해 학생에게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판단해 폭행 조장 혐의로 기소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미성년자 비행 및 폭행 조장 혐의로 가해 학생의 어머니 라티라 쇼니 헌트(44)를 기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공개한 폭행 사건 당시 영상 중 일부. 인스타그램 계정 hammyalice


미국 청소년 농구대회에서 지난달 발생한 한국계 여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검찰이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가해 학생에게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판단해 폭행 조장 혐의로 기소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미성년자 비행 및 폭행 조장 혐의로 가해 학생의 어머니 라티라 쇼니 헌트(44)를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딸에게 폭행을 사주한 셈”이라며 “어머니의 충동질 때문에 가해 학생은 주먹을 휘둘렀고, 그 바람에 피해 학생은 헝겊인형처럼 바닥에 구겨졌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로 유죄가 인정되면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최고 1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가해 학생인 코리 벤자민(14)의 기소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의 토드 스피처 검사는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폭행을 촉구했다. 어머니가 부추기지 않았으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스포츠 경기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폭력 사용을 부추기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시에서 열린 청소년 농구 경기에서 코리는 한국계 여학생 로린 함(15)을 폭행했다.

로린은 한국계 부친과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로, 학창시절 내내 농구팀에서 활약했다. 그는 당시 충격으로 코트 위에 쓰러진 후 뇌진탕 진단을 받았으며 정신적 신체적 피해로 학교 수업을 듣지 못했다.

가해 학생은 3점 슛이 실패로 돌아가고 파울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가서 때려(go and hit her)”라고 외치자 곧장 피해 학생에게 주먹을 날린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유·청소년 스포츠계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 벌어졌다”며 모녀의 처벌을 촉구했다. 또 “코트 밖이었다면 명백한 폭행과 구타로 간주됐을 것”이라면서 “폭력을 선동한 가해 선수의 어머니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해 모녀는 이렇다 할 사과 없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난을 멈춰달라고 하소연해 여론이 악화됐다. 특히 가해 선수가 전직 NBA 선수 코리 벤자민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비난이 쇄도하자 아버지 코리는 결국 입장문을 발표하고 딸 대신 사과를 전했다. 코리는 “아버지로서 가족의 가치와 기준에 어긋난 딸의 행동에 충격과 실망이 크다. 딸의 행동은 농구 종목이 요구하는 스포츠맨십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