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매장에 오른 '고기 아닌 고기'..대체육 시장 커진다

이승진 2021. 12. 11. 10: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년간 연구를 마친 기업들이 하나 둘 대체육 제품을 내놓으며, 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도 시작됐다.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풀무원의 대체육 제품 식물성 직화불고기를 활용한 음식 모습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채식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년간 연구를 마친 기업들이 하나 둘 대체육 제품을 내놓으며, 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도 시작됐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대체육을 넣은 가정간편식(HMR)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하며 국내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 했다. 패티·소시지 형태의 대체육에서 벗어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대체육을 통해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앞서 풀무원은 미국에서 올해 하반기 현지법인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 개 매장 전점에 숯불 바비큐 풍미로 차별화한 식물성 대체육을 입점시키는 등 ‘풀무원표 대체육’ 판매를 본격화했다.

풀무원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한국인에게 익숙한 ‘불고기’와 ‘덮밥’이라는 메뉴에 착안해 아직은 대체육이 생소한 국내 소비자도 일상에서 가볍게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업체가 주력하는 패티·소시지 위주의 대체육과는 달리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소불고기 형태의 대체육 개발에 집중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식물성 대체육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7월 선보인 대체육 ‘베러미트'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베러미트’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활용해 출시한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는 일 평균 2000여개씩 팔려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경험해 본 소비자들이 ‘베러미트’ 콜드컷에 대한 맛과 식감에 대해 만족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복지, 탄소절감 등에 대한 의미를 더할 수 있어 지속적인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를 활용한 추가 메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시에 호텔, 자동차, 패션, IT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대체육 경험 늘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의 축산 코너에서도 이제 대체육을 만나볼 수 있다.이마트는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 대체육 판매에 나섰다. 지구인컴퍼니는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이마트는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닌 우육·돈육과 같은 하나의 축산 품종으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축산 코너에서 진열 판매한다. 육류 쇼핑에 있어 고객 중심적인 매장을 구성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미국 등 채식문화가 발전하고 대체육이 정착된 나라의 대형마트에서도 전통 육류를 주력으로 하되 동일 공간 내 대체육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했다.

채식인구가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서도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40% 성장한 1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약 35% 신장한 1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