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차박 워너비 1위' 이유 있네..GV80, 고급스러운데 넓기까지

정진영 2021. 12. 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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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제네시스 GV80은 '갖고 싶은 레저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국산차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GV80을 시승해보니 왜 이런 성적을 받아들었는지 단번에 납득할 수 있었다.

현대차 투싼에 5인 가족의 캠핑용품을 싣고 갈 때는 짐 사이에 사람이 끼어가는 느낌이었는데, GV80은 많은 짐을 실어도 가족이 편하게 앉아갈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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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측면. 정진영 기자

최근 자동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제네시스 GV80은 ‘갖고 싶은 레저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국산차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GV80을 시승해보니 왜 이런 성적을 받아들었는지 단번에 납득할 수 있었다.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이유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성’ ‘럭셔리 캠핑, 골프 활동에 적합’이었다. 대체로 GV80의 고급스러움에 표를 던진 듯한데, ‘널찍한 공간’도 강점에 포함돼야 마땅한 차였다.

GV80은 세단의 정숙성에 SUV의 널찍함까지 다 갖춰 ‘만능’이라 불릴 만 하다. 백곰을 연상하게 만드는 귀엽지만 웅장한 전면부 디자인부터 4945㎜에 이르는 길쭉한 전장에도 측면 디자인이 날씬하게 빠져 부담스러운 느낌이 없었다. 내부 인테리어 곳곳에 사용된 가죽과 오픈포어 리얼우드 내장재는 고급스러움을 완성했다.

GV80 3열 좌석을 접었을 때 트렁크 공간. 정진영 기자


GV80 2열과 3열을 모두 접어 평탄화를 했을 때 모습. 키 180cm의 성인남성도 일직선으로 누울 수 있었다. 정진영 기자

3열 시트를 앞으로 완전히 접으면 널찍한 트렁크 공간이 나온다. 텐트부터 테이블, 의자 등 한가득 짐을 싣고 가야하는 오토캠핑에도 문제 없는 크기였다. 현대차 투싼에 5인 가족의 캠핑용품을 싣고 갈 때는 짐 사이에 사람이 끼어가는 느낌이었는데, GV80은 많은 짐을 실어도 가족이 편하게 앉아갈 수 있을 정도다. 물론 2열에 성인 3명이 앉으면 가운데 사람은 불편을 조금 감수해야 한다.

2열까지 앞으로 접어 ‘차박’(자동차+숙박)을 하기에도 충분했다. 투싼을 평탄화했을 땐 키 180㎝ 성인 남성이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없었지만, GV80은 고개를 숙이면 앉을 수는 있었다. 또 발이 트렁크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일직선으로 눕는 게 가능했다. 무엇보다 편했던 점은 트렁크 왼편에 있는 4개의 버튼(2열 좌·우, 3열 좌·우 좌석용)을 누르면 헤드레스트와 등받이가 자동으로 접히며 평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GV80 트렁크 공간에서 보이는 버튼. 2, 3열의 좌석을 앞으로 접을 때 쓰인다. 정진영 기자

‘렉시콘 18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해 2열에서도 1열과 같은 크기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퀀텀 로직 서라운드 기술이 적용된 18개의 렉시콘 스피커가 차량 곳곳에 배치돼 있어 어느 위치에서도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2열과 3열을 접어 차박을 할 때도 매우 유용할 듯하다.

그러나, GV80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승차감이었다.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 했다. 가솔린 3.5 터보의 7인승 모델을 시승했는데, 시동을 걸 때 ‘부르릉’ 하는 소리가 없었다면 가솔린 차량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조용했다. GV80에 적용된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 덕분으로 보였다. 이 기능은 도로 소음이 차량 내부로 유입될 때 그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제어음을 스피커로 출력해준다고 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하단이 대시보드에 깊숙이 들어가 있어 화면 아래쪽은 터치하기 불편했다. 오토홀드(자동 정지) 상태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차량이 덜컥거리며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승차감을 떨어트리기도 했다. 3열 좌석이 있긴 하지만 공간이 좁고, 탑승하기에도 번거로움이 많아 좌석으로서 활용도는 낮았다.

글·사진=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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