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신고식 세네..공매도 폭격에 새내기 대형주 몸살
지난 10일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6% 급락한 1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영준 대표 등 임원 8명이 보유 지분 일부(44만주)를 매각한 데다,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여파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주가는 보합권 공방 끝에 0.47% 오른 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4위(165억원), 11위(82억원)에 올랐다. 두 종목은 이날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로 편입됐다.
━
코스피200 편입이 주가 악재?
새내기 대형주가 공매도 공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미리 주식을 내다 판 뒤 나중에 되사서 갚는 방식의 투자 기법이다. '트리거'(방아쇠)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통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 압력에 노출돼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시장을 대표하는 종목 200개를 따로 추려 산출한 지수다.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은 시가총액과 거래량, 산업군 등을 따져 한국거래소가 매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 이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과 기관 자금 유입이 기대되지만, 동시에 공매도 대상이 된다. 지난 5월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350종목에만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지수 편입=공매도의 타깃'이란 인식이 퍼졌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달 24일 거래소가 코스피200 편입 종목을 발표한 뒤 이들 종목의 대차잔고가 급증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이다. 시장에선 대차잔고가 늘면 해당 주식의 공매도가 증가할 것으로 해석한다.
━
"고평가 종목 유의해야"
지난 9월 코스피200에 편입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수 편입 당일인 지난 9월 10일 대차잔고가 4782억원으로 1주일 새 8배가량 늘었고, 공매도 물량도 쏟아져 나왔다. 이날 공매도 거래액은 1624억원(전체 거래대금의 35%)으로, 코스피 종목 중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이날 주가는 4.31% 하락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코스피200 편입 종목의 경우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큰 종목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200에 편입됐다고 공매도 물량이 계속 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매도 대상이 된 종목에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대개 공매도 수요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첫날 집중되며, 1~2주 정도 지나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매도 증가만으로 주가의 추가 급락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뺨 때리고 침 뱉어…제발 TV 안 나왔으면" 신기루 학폭 의혹
- 하고싶은건 다해본 조영남, 그 입밖으로 나온 충격 "화천대유"
- '김민수 검사'에 子 숨진지 2년…'엄마 나야' 끔찍문자 계속 온다 [목소리 사기, 7000억 시대]
- 선수 50명 쓰러뜨렸다…사이클 대회 아수라장 만든 30대 최후
- 네티즌들 울린 폐암 김철민의 한마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 韓 치명률, 英의 4배…'접종률 80%'에도 K방역 실패한 이유
- 이재명주? 윤석열주? 테마주로 돈 벌었단 말 거짓인 이유 [Law談-김영기]
- 알고보니 토르마차 탄 터키사제…내가 산타 믿기로 한 까닭 [뉴스원샷]
- 신은 천지창조 7일째 왜 쉬었을까, 성경의 놀라운 ‘포맷 개념’ [백성호의 예수뎐]
- 반전의 '울산회동' 재미 못봤다…되레 李와 격차 준 尹, 왜 [토요 풍향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