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세계여행] 메르켈 총리가 제발 참아달라 했던 그 음료

최승표 2021.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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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글루바인(뱅쇼)


유럽에서는 따뜻하게 끓인 와인 '뱅쇼(글루바인)'를 겨울철에 즐겨 마신다. 사진 unsplash
유럽 전역에서 겨울이면 따뜻하게 끓인 와인을 즐겨 마신다. 프랑스어로 뱅쇼(Vin chaud), 독일어로 글루바인(Gluhwein)이라 불리는 이 와인은 감기 예방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의 쌍화탕'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한국의 술집이나 카페에서도 뱅쇼를 겨울 한정 메뉴로 많이 판다.
12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 마켓의 모습. 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하지만 연말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거리가 복작복작한 모습. AP=연합뉴스
뱅쇼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떼려야 뗄 수 없다. 11월 말부터 성탄절까지,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 장이 서는 유럽 도시 대부분에서 뱅쇼를 판다. 수공예품, 액세서리, 지역 특산물 등을 구경하다가 손이 시릴 때 즈음 뱅쇼 파는 오두막 앞에 선다. 그리고 뭉근한 불에 끓인 뱅쇼를 받아들면 시린 손이 데워지고, 한 모금 들이켜면 한기가 싹 가신다. 보통 뱅쇼는 친구들과 함께 수다 떨며 마신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해 겨울,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글루바인을 야외에서 먹는 걸 독일 국민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안다. 미안하지만 제발 올겨울만은 참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의 위세가 올겨울도 여전하지만, 유럽의 주요 크리스마스 마켓은 마스크 쓴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린다.
뱅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냄비에 레드와인과 각종 과일, 향신료를 넣고 약한 불에 푹 끓이면 된다. 사진 unsplash
뱅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냄비에 레드와인을 붓고 오렌지, 사과, 레몬, 계피 스틱, 정향, 꿀을 넣고 약한 불에 20~30분 정도 푹 끓이면 된다. 기호에 따라 신맛을 좋아한다면 과일을 많이 넣고, 단맛을 좋아한다면 꿀이나 설탕을 더 첨가하면 된다. 정향이나 계피를 많이 넣으면 정말 쌍화탕 같은 맛이 난다. 전주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 곁들이는 '모주'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알코올이 증발해 도수가 10도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술에 약한 사람도 마실 만하다. 다만 알코올이 전혀 없는 건 아니어서 음주 운전을 시도해선 안 되겠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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