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유고.. 대선 돌발 변수로

임주언,박장군,이상헌 2021. 12. 1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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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았고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퇴진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다각도의 검찰 수사를 받아온 유한기(사진) 전 공사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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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연결고리 유한기 숨진채 발견
극단 선택 추정.. 수사 차질 불가피
이재명 "명복 빌어.. 조속히 특검해야"
사진=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았고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퇴진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다각도의 검찰 수사를 받아온 유한기(사진) 전 공사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2억원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날이다. 법조계는 유 전 본부장이 연결고리로 얽혀 있던 의혹들에서 성남시 등 ‘윗선’ 역할을 규명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유 전 본부장이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 전 본부장 거주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현재까지 타살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검경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오전 4시10분쯤 그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해 수색 작업을 벌였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은 오전 2시7분쯤 패딩점퍼와 등산모자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유 전 본부장은 외출에 앞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글을 남겼고,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가족은 그의 유서와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와 휴대전화를 압수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 로비 명목의 2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퇴근 전 비서실에 사직서를 맡겼다고 한다. 그는 가까운 이들에게 “뇌물에 대한 것은 깨끗하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냈다.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구속 기소) 전 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유투’로 불린 핵심 인물이었고, 검찰에서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법조계는 이번 일로 2014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직전 조직적인 황 전 사장 ‘쳐내기’가 있었다는 의혹은 규명이 어려워졌다고 본다. 유 전 본부장이 당시 황 전 사장을 찾아가 ‘시장님 명’이라며 사직을 권한 녹취가 앞서 공개됐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특검하자는 얘기는 진작에 꺼내 놨다. 정치쇼를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합의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까지 90일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특검 출범 및 대선 전 수사결과 발표는 어려울 전망이다.

임주언 박장군 이상헌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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