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보호' 전 연인 집 찾아 흉기 휘두른 20대 체포..母 사망·동생 중태(종합)

송승윤 2021. 12. 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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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교제했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미성년자인 동생까지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이 도착한 뒤 4층 높이인 집에서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이씨가 이별 통보 후 성범죄로 신고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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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과거 교제했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미성년자인 동생까지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여성은 신변보호 대상자였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모씨(26)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다.

이씨는 이날 오후 A씨(21)가 거주하던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를 찾아 어머니(49)와 남동생(13)의 가슴과 목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외출중이던 A씨의 부친이 오후 2시 26분께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누군가 집에 들어온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5분 뒤인 오후 2시 31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집 안에선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피를 흘린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어머니는 결국 숨졌다. 남동생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피를 많이 흘려 위중한 상태다.

이씨는 경찰이 도착한 뒤 4층 높이인 집에서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어 길에 흉기를 버린 뒤 비어 있던 옆 건물 가정집 2층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방 장롱에 숨었다가 출동 20분 만인 오후 2시 51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경찰에 저항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6일 성폭행 혐의로 이씨를 다른 지역 경찰서에 신고했고 바로 다음날 신변보호 대상자가 돼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건 당시 현장에 없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신고하진 않았다. A씨는 신변보호 대상자였지만 가족에 대한 보호 조치는 따로 없었다.

이 사건 전 이씨가 스토킹과 관련해 신고된 내역은 현재까진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스토킹처벌법상 잠정조치나 긴급응급조치 등도 내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이별 통보 후 성범죄로 신고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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