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비지를 사료로, 고기 대신 콩으로..ESG 고공비행 '풀무원'

나건웅 2021. 12.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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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이 연말 ESG 시상식에서 잇달아 큰 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풀무원 식물 지향성 식품, 친환경 공정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풀무원이 최근 내놓은 식물성 대체육 HMR 신제품. (풀무원 제공)
올해 한국에서 ESG 경영을 가장 잘한 기업 중 하나가 ‘풀무원’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연말 진행된 각종 ESG 평가에서 풀무원이 잇달아 큰 상을 받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풀무원은 지난 12월 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한 ‘2021 ESG 우수기업’에서 최고상인 ‘ESG 대상’을 수상했다. ‘ESG 대상’은 국내 상장사 950개 중 ESG 성과가 가장 우수한 기업에 주어지는 상이다. 2011년 평가가 시작된 이래 대기업이나 금융사가 아닌 중견기업이 대상을 받은 것은 풀무원이 처음이다.

12월 8일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으로 열린 ‘2021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ESG 혁신 리더’로 뽑혔다. KMAC는 올 한 해 각 분야 뛰어난 경영을 보여준 기업 27곳을 선정해 시상했는데, 풀무원은 한국전력거래소와 함께 ESG 혁신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7개 기업 중 식품기업은 풀무원이 유일하다.

풀무원 ESG 경영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주력 사업인 ‘먹거리’ 관련한 경영 활동이 눈에 띈다.

식품 제조 측면에서는 일찌감치 친환경 공정을 도입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풀무원 두부 공장은 두부 제조 부산물인 비지를 사료 제조 원료로 가공 판매해 폐기물을 자원으로 선순환한다. 나물 공장에서는 콩나물 찌꺼기를 착즙 공정을 통해 배출하는데, 이를 통해 식물성 잔재물 발생량을 크게 줄였다.

판매 중인 식품 관련해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두부면·두부텐더·두부크럼블 덮밥소스 등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지향 식품’, 비건 라면이나 식물성 액티비아 등 ‘비건 인증’ 제품이 대표적이다. ‘재활용 우수 라벨’ ‘분리가 쉬운 드레싱 캡’ 등 친환경 패키지에도 공을 들인다.

‘식물성 대체육’ 사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풀무원은 콩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을 식물성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12월 10일 선보였다. 또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개 매장 전점에 식물성 대체육을 입점시키는 등 ‘풀무원표 대체육’ 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ESG 경영 덕일까. 실적도 순항 중이다. 풀무원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8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식품·식자재 부문(1조6194억원)만 놓고 보면 19.9% 성장률을 보였다. 4분기 실적 역시 전년을 훌쩍 웃돌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LOHAS)기업’ 미션 아래 ESG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식물성 지향 식품을 넘어 지속 가능 식품으로 범위를 확장해 더 큰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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