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ETF 두 달 새 40% 급등, 왜?

박수호 2021. 12. 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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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그 감축량만큼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협약 ‘기후변화협약’과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한 2005년 교토의정서가 그 근거다.

이는 기업끼리 거래할 수도 있는데 이때 오가는 탄소배출권 가격을 근거로 한 금융상품도 최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상품 중 하나가 ETF다. 특히 탄소배출권 ETF는 탄소배출권 지수를 따르면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눈길 끄는 건 수익률이다.

2021년 9월 말 국내 증시에는 탄소배출권 ETF 4종이 첫선을 보였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등은 두 달 새 40% 이상 급등했다.

지난 9월 말 출시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은 12월 들어 두달 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 왜 가파르게 올랐나?

전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거래의 88%는 유럽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의 탄소배출권 t당 가격이 같은 기간 내 급등했다.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급등,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 논의 등이 기폭제가 됐다. 60달러대였던 유럽 탄소배출권은 12월 들어 약 85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한다. 주가가 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한 주요 지표 중 하나는 탄소배출량 저감이며 각 국가들은 이를 줄이기 위해 탄소가격제(탄소배출권 거래, 탄소세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COP26 이후 탄소 경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 확대와 함께 탄소배출이 많은 섹터 내에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탄소배출권 ETF는 10월 한때 10% 넘는 조정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 직접 투자할 만한 종목은 없나?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습니다.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 탄소배출권 시장의 연간 누적 거래대금은 2015년 139억원에서 2020년 6208억원(한국거래소 자료)으로 껑충 뛰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를 제3차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계획 기간으로 정해 탄소배출권 할당량 일부를 돈 주고 사야 하는 유상 할당 비중을 기존 3%에서 10%로 올렸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저감장치나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다수다. 에코프로에이치엔, 한솔홈데코, 휴켐스, KC코트렐, 후성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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