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경영진, 지분 다 팔아 [3분 국내주식]

송태화 2021. 12.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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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0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국민일보DB

국내 증권시장이 외국인의 매도세에 이달 들어 처음으로 내려앉았다. 7거래일 연속 오름세도 마침표를 찍었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19.34포인트(0.64%) 하락한 3010.23에 장을 닫았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281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17억원, 1200억원씩 매수했다.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 카카오페이 [377300]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카카오페이가 경영진 주식 매각 소식에 전날보다 1만2500원(6.00%) 떨어진 19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신규특례요건을 충족해 정기변경일인 이날 코스피200에 들어갔다. 지수 편입을 앞두고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3%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6% 내림세를 보이며 19만원 대로 떨어졌다. 코스피200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진 점과 상승 동력을 잃은 점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류영준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이날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한다고 공시한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 류 대표의 주당 매각 가격은 20만4017주로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류 대표가 팔아 치운 23만주의 매각 추정가는 469억2390만원이다.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 책임자(3만 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3만주),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이승효 서비스 총괄 부사장(5000주)도 이날 같은 방식으로 20만원 초반에서 주식을 매각했다.

2. 툴젠 [199800]

코넥스 대장주 출신인 툴젠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첫날 급등세를 보였다. 툴젠은 시초가(8만2300원)보다 10.99%(8800원) 오른 9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7만원) 대비 약 17.6% 높은 8만2300원으로 결정됐다.

툴젠은 지난달 25~2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올해 양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진행된 97개 기업의 기업공개(IPO)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공모가도 가격희망범위(10만~12만원) 최하단보다 아래인 7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2~3일 실시된 공모주 청약에서는 증거금 1조4361억원을 모았으며 경쟁률 164.13대 1을 기록했다.

툴젠은 ‘유전자가위’ 등 유전자교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백신 신약연구개발 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이 지분 16.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3. 포스코(POSCO) [005490]

포스코가 물적분할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전날보다 4.58%(1만3500원) 떨어진 28만1500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어 물적분할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인적·물적 분할방식의 2가지 지주사 체제 전환 안건이 모두 상정된 가운데 물적분할 방식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서 미래 신사업 발굴, 그룹 사업·투자 관리, 그룹 연구·개발(R&D)과 ESG(사회·환경·지배구조) 전략 수립 등을 맡게 된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물적 분할돼 지주회사가 100% 소유한다. 이 외에 포스코케미칼·강판·에너지·인터내셔널·건설 등 기존 자회사도 나란히 자리 잡는 구조다. 포스코는 각 사업 자회사별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지금보다 세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물적분할이 현실화하면 포스코 주주들은 지주회사의 지분율만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른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내 증권시장에서 지주사 할인은 당연하게 인식된다. 자회사와 모회사의 이익 가치가 ‘더블 카운팅’ 돼 보유한 지분의 순자산가치(NAV)가 50~60% 수준까지 할인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가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비상장 상태로 두기로 한 것도 기존 주주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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